SK하이닉스 ‘영업이익 1위’…2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 넘어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조4천억원을 벌어들이며 국내 1위 왕관을 지키게 됐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이다. 딥시크발 인공지능(AI) 열풍과 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이 이끈 결과다. 회사는 올해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관세 전쟁’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올 1분기(1~3월)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연초 비수기를 맞으며 각각 전 분기보다 10.8%, 7.9% 줄었다. ‘반도체 혹한기’ 끝자락이던 지난해 1분기보다는 41.9%, 157.8% 늘었다.
시장 기대치도 넉넉히 웃돌았다. 이달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7077억원이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하이닉스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기도 하다. 수익성은 전 분기보다 외려 개선됐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2%로 2018년 ‘슈퍼사이클’ 이후 최고치다.
비수기에도 선전한 건 계속된 인공지능 열풍과 회사의 기술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다. 연초 중국 딥시크발 충격 이후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5세대 디램(DDR5)을 비롯한 고성능·대용량 메모리 수요도 늘었는데, 하이닉스가 그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보조금과 관세를 우려한 ‘선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하이닉스의 디램 출하량은 예상보다 완만하게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비수기에도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 영역이 더 다양한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등으로 반도체 실적 악화를 만회할 수 있는데도 밀린 것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6조4927억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이닉스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단 회사는 올해 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지난해의 2배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로만 올해 3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해당 매출은 업황의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올해 엔비디아에 판매할 고대역폭메모리 물량은 모두 계약으로 확정된 상태다. 증권가는 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이에 힘입어 3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40% 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관세 전쟁’의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하이닉스는 한국과 중국에서 디램·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물량은 전자제품 생산기지가 집중된 아시아에서 소화되지만 일부 미국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만든 칩을 미국으로 수출해야 하는 경우, 한국이나 베트남에서 후공정을 거치는 식으로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향후 미국이 반도체 품목관세를 최종 가공지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부과하기로 할 경우 직접적 사정권에 들 수 있는 상황이다.
김우현 에스케이하이닉스 재무담당(부사장)은 “(하이닉스가)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관세 기준과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영향을 산출하기에 제약이 있다”고 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5% 떨어진 17만8300원에 마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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