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 축제 홍보에 5억 썼는데…백종원 '손절'했다

배효진 2025. 4.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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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배효진 기자] 강원도 인제군이 지난해 지역 축제 홍보를 위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자회사에 5억 5000만 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인제군은 지난 2023년 6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캠프레이크 페스티벌' 홍보를 위해 더본코리아 자회사 '티엠씨엔터'와 계약을 체결했다. 백종원 채널에 홍보 영상 2편을 업로드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액은 축제 전체 예산(19억 5000만 원)의 28%에 달한다.

해당 영상은 "몇 날 며칠 고생 좀 했습니다", "축제 바가지요금에 지친 사람 주목"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6월 9일과 7월 8일에 공개됐다. 24일 기준 조회 수는 85만 회와 56만 회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영상 속 음식 조리 장면에서 '농약 분무기'에 소스를 담아 살포하고 '공사자재 바비큐 그릴'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유사한 기구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타 지역 사례에 이어 인제에서도 같은 방식이 확인되자 인제문화재단에 국민신문고를 통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위생 논란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백 대표에게 공사 자재 바비큐 그릴과 농약 분무기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바비큐 그릴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는 회신을 받았고 농약 분무기는 아직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제군은 올해 해당 축제를 백종원 측과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인제군은 청정 이미지를 내세우는 지역인 만큼 최근 부정적인 여론이 지속되고 있는 백 대표와는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은 축제를 넘어 백종원 개인과 더본코리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백종원 대표에게는 '빽햄 선물세트' 상술 논란을 비롯해 브라질산 닭 밀키트, 감귤 맥주 함량 문제, 예산시장 보복 출점 논란, 농약 분무기 소스 살포, 녹슨 오일 드럼통 조리, 지자체 편법 수의계약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액화석유가스법, 농지법, 건축법, 식품표시광고법, 원산지표시법 위반 등으로 행정 처분 및 형사 입건이 이뤄진 상태다. 더본코리아의 한 부장이 면접을 빌미로 여성 지원자를 술자리로 유도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한 사건도 알려져 고용노동부 조사가 예정돼 있다.

배효진 기자 bhj@tvreport.co.kr / 사진= 채널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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