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원 이상 급등한 1430원대…“역성장보단 강달러 영향”
외국인 국내증시서 1200억원대 순매도
韓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원화 가치 하락
저녁 9시 한미 통상 협의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상승하며 1430원대로 올랐다. 1분기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원화 가치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통상 협의를 앞두고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1원 오른 1427.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27.2원) 기준으로는 0.2원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그리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오후 2시 59분께는 1434.8원을 터치했다.
최근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달러 가치가 급락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미국 행정부의 시장 달래기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약 50~65%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현재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145%의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것이다.
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미국과 중국의 관세에 대해 “여러 번 말씀했듯이 양측 모두 현재 관세 수준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양측이 서로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미중 관세전쟁 완화 기대감에 달러화는 이틀 연속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5분 기준 99.6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위안화는 강세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142엔으로 오르며, 엔화는 약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0.2%) 역성장 이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불과 세 분기 만에 다시 후퇴하면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한은이 당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역성장’보다는 달러 강세가 이날 환율 상승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봤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온건해지면서 훼손됐던 달러 가치가 일부분 회복되면서, 환율도 연동해서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환율 상승에 역성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오긴 했지만 놀라울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성장이 되지 않는 나라의 자산에 대한 메리트는 떨어진다”며 “2분기 성장도 좋지 않다면 앞으로도 원화 자체의 힘으로 환율이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국내 성장률은 탄핵 정국 종식과 관세 협상에 달린 만큼, 이날 저녁부터 이뤄지는 한미 통상 협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USTR(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한미 2+2 통상 협의’를 진행한다. 협상이 호조를 띈다면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정규장이 끝나고 이날 밤부터 다음날까지 협상 소식에 따라서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며 “상방 위협이 더 크지만 1440원 정도가 상한선으로 제한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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