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삼부토건 의혹’ 김건희·이종호 자료도 검찰 이첩

금융당국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관련한 조사 자료도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는 이들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으나, 보다 면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특정 인물들의 연루 의혹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다. 금융당국 단계에서는 이들의 부정거래 연관성을 확인해 고발할 만한 내용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대상들의 자금추적 자료 등 일체를 검찰로 인계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말한 인물들은 김건희씨와 이종호 전 대표 등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삼부토건 전·현직 대주주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으나 김씨와 이 전 대표는 빠졌다.
금융당국은 웰바이오텍의 전환사채(CB) 취득·전환 자료 등도 검찰로 인계했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마찬가지로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던 삼부토건 관계사다. 더불어민주당은 웰바이오텍 역시 삼부토건과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만큼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 원장은 “수사 전문성을 갖춘 검찰이 금융당국 판단의 적정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하도록 할 예정이다. 모든 의혹이 철저히 규명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나아가 금융당국 차원에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확인되면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공정거래 조사 담당자로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한편 이 원장은 부정거래 혐의로 증선위에서 검찰 통보(패스트트랙)된 사모펀드 운용사 엠비케이(MBK)파트너스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사전에 인지하고 상당 기간 전부터 회생 신청을 계획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엠비케이는 금융당국에 채권자 협조를 도와달라는 요청까지 하는 상황인데 부적절하다”며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공유하는 형태의 판단을 계속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엠비케이는 이날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이 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절차 또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며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문제가 되고 있는 매입채무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에 대해서도 “엠비케이는 홈플러스로부터 전단채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 발행과 관련해 어떤 의사결정이나 경영진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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