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심정보 유출` SKT, 보안 강화에 1000억 투자 검토

팽동현 2025. 4. 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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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00억서 1000억으로 증액 방안 논의
유영상 SKT CEO. SKT 제공
SKT T타워.

최근 내부 서버 해킹으로 유심 정보 유출을 겪은 SK텔레콤이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동통신사를 넘어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에 나서는 상황에서 보안을 집중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전날 정보기술(IT) 관련 임직원 약 30명과의 정기 회의에서 회사의 정보보호 투자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고 "전사적으로 보안수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연간 정보보호 투자 규모에 대해 "1000억원 이상"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지난해 약 600억원 대비 최소 67%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공시 포털에 따르면 2024년 SKT가 공시한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3년 대비 9% 증가한 약 600억원이다. 경쟁사인 KT(121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앞서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LG유플러스(632억원)는 지난해 전년 대비 보안 투자를 43% 늘린 바 있다.

SKT가 정보 보안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유심 정보 유출 사태를 겪고서야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SKT가 보안정책, 기술 대응, 관리체계 등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장인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연계해 기술적·관리적·조직적 보호 대책을 살펴봐야 한다"며 "피해자보호 후속조치와 함께 해커의 공격 능력보다 뛰어난 정보보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예산과 인력, 관리 체계가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김나인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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