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건!” 장호일·신성우·김영석…‘타임 리퍼’처럼 찾아온 지니랍니다
‘거북이’ ‘로그’로 활동 재개

“뭐야 이건!”
지금부터 꼭 30년 전인 1995년, 느닷없이 가요계에 한 밴드가 등장했다. ‘내일을 향해’, ‘서시’로 스타가 된 신성우, 공일오비의 기타리스트 장호일, 넥스트의 베이시스트 이동규가 뭉친 밴드 ‘지니’였다. 스타들이 한데 모여 지상파에서 보기 힘들던 펑크 음악을 하는 밴드라는 점에서 충분히 도발적인 시도였다. “기획사와 무관하게 우리끼리 재밌게 해보자”(신성우)라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 밴드였으나 ‘뭐야 이건’이 한국방송(KBS) 가요톱텐 10위 안에 들 정도로 성공을 거두자 2집까지 내게 됐다. 하지만 밴드는 결성 2년 만인 1997년 활동을 접게 된다.
그로부터 28년, 지니가 활동을 재개한다. 신성우, 장호일 기존 멤버에 넥스트 출신의 노바소닉 김영석이 새로 수혈됐다. 25일 싱글 음원 공개를 앞둔 23일 지니를 서울 강남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만났다.
“기름은 고여 있었고 누군가 성냥을 던진 거죠.”
새롭게 밴드에 참여한 김영석은 지니 재결성 움직임이 10년 전부터 있었다고 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항상 ‘우리 밴드하자’란 얘기를 하다가 다음날 까먹고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의지가 불타 곡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성우는 “장호일과 김영석이 갑자기 데모 녹음을 들고 오면서 일이 급진전 됐다.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녹음을 시작했다”고 했다.
‘타임 리퍼’(시간 여행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싱글엔 ‘거북이’와 ‘로그’ 두 곡이 담겼다. 멤버들의 공동 작업으로 곡을 완성했다. ‘거북이’는 스포츠 경기장에 울려 퍼질 것 같은 신나고 힘을 주는 일종의 응원가로, 경쾌한 사운드와 귀에 쏙 박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굳이 빨리 걸으려고 하지마 흔들리지마/ 네가 삼킨 눈물과 땀방울에 미소를 보여줘”라는 가사는 청춘은 물론 지니와 함께 나이를 먹어간 4050세대를 겨냥했다. 신성우는 “너무 어렵게 가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들에게 온기와 응원을 주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장호일은 “과거 지니의 음악이 반항과 저항이었다면, 이제는 위로와 응원”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노래인 ‘거북이’와 달리 ‘로그’는 묵직하고 정교한 하드록 사운드가 일품이다. 김영석은 “‘거북이’는 예전 지니의 노래처럼 쉽고 친숙하지만, ‘로그’는 음악을 많이 듣는 리스너나 연주자들이 좋아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음원 공개 다음 날인 26일 문화방송(MBC)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음악을 한 세월이 워낙 길기 때문에 “합주는 문제없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애초 프로젝트 밴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더 오랫동안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싱글에 이어 조만간 앨범 형태의 음반을 낼 예정이다. 록 페스티벌 참가도 계획돼 있다.
입담 좋기로 소문난 장호일은 “예능 프로그램 나가는 거에 두려움은 없다”며 적극적인 홍보 의지를 비쳤다.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채널에이)에 출연했던 신성우는 “나는 애도 키워봤어”라고 거들었다. 김영석은 “술 마시는 유튜브 프로그램 나가면 실수할 텐데”라며 웃었다.
신성우는 “앞으로 우리도 즐기고 팬들도 위안받는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 예술의 목적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인터뷰를 맺었다.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에 치여 ‘들을 음악이 없다’며 하소연하는 ‘낀 세대’들에게 지니의 컴백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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