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의 신' 박주봉이 본 안세영의 목표는 '완벽한 플레이'

(영종도=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박주봉 국가대표팀 감독은 현역 최강으로 올라선 안세영(삼성생명)이 이제 '완벽한 플레이'라는 목표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감독은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세영을 놓고 "이미 성장이 이뤄진 선수다. 안세영 선수의 시대가 열렸다고 본다"면서도 "스스로 더 완벽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도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라이벌 관계를 넘어선 뒤 금메달을 땄다. 올해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쌓고 있다"며 "몸 관리와 '완벽한 플레이'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면 다음 올림픽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올해 들어 4회 연속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힌 안세영의 마음을 박 감독은 잘 안다.
1964년생인 박 감독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은메달을 한국에 안긴 '배드민턴 전설'이다.
배드민턴이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박 감독은 '최초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종목 역사에 기록되기도 했다.

압도적인 선수 경력을 자랑하는 박 감독은 세계 최고로 떠오른 뒤 그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 애써야 하는 안세영의 부담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달 부상을 안고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 전영오픈을 어렵게 치렀다. 결승에서 움직임이 무뎌졌는데도 불편함을 참고 중국의 왕즈이와 혈투를 펼쳐 2-1(13-21 21-18 21-18) 승리를 거뒀다.
박 감독은 "올해 4개 대회를 다 우승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컨디션이 항상 100%일 수 없고, 부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그런 생각으로 편안하고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안세영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그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원한다는 것은 곧 뭔가를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자세가 돼 있다는 뜻"이라며 격려했다.
전날 안세영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는 박 감독은 "내가 나이가 있어서 (선수들이) 너무 나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갖췄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동안 줄곧 박 감독과 대화한 안세영은 그를 '배드민턴의 신과 같은 분'이라 언급하며 "배울 수 있어 정말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감독님을 적으로 만났는데, 이제는 든든한 (우리의) 감독님으로 계시는 것이다. 이제 믿고, 든든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본 선수들을 만나면 조언해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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