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8경기 무패' 훨훨 날아오르는 까치 군단, 고공행진 중심에는 '외인 3인방' 있다

유지선 기자 2025. 4. 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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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성남)

'까치 군단' 성남 FC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고공행진의 중심에는 베니시오, 사무엘, 후이즈로 이어지는 '외인 3인방'이 있다.

2025시즌 K리그2 순위표를 살펴보면, 다수의 팀이 선두부터 중위권까지 촘촘히 늘어서있다. 전남 드래곤즈(3), 서울 이랜드(4), 부천FC1995(6) 등 다크호스가 여럿 등장한 가운데, 순위표에서 유독 눈에 띄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2위에 이름을 올린 성남이다.

성남은 K리그 26개 팀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8라운드를 마친 뒤 받아든 성적표는 44, 작년 한 시즌을 통틀어 기록한 승수(5)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성남이 올해는 선두 자리를 위협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으니, 무척 신선한 풍경이다.

성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에는 전경준 감독의 지도력, 선수들의 투지, 이적생들의 활약 등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베니시오와 사무엘, 후이즈로 이어지는 '외인 3인방'이 있다.

K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한해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곤 한다. K리그2 무대에선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현재 득점 상위 랭킹을 살펴봐도, 10위 안에 포함된 선수들 중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8할에 달한다. 올 시즌부터는 K리그2 한 팀당 외국인 선수를 최대 5명 등록할 수 있다. 넉넉지 않은 살림인 성남은 외국인 선수를 3명만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일당백'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충북청주FC를 떠나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한 '센터백' 베니시오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베니시오는 "()주원, ()의빈 등 센터백 동료들은 물론이고, 풀백, 더 나아가 1, 2선에서도 많이 도와준 덕분에 적응하기가 한결 편했다. 지난해 충북청주에서 3백을 섰고 성남에서는 현재 4백의 중앙 수비를 보고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라며 새로운 환경에 순조롭게 녹아들고 있다고 했다.

베니시오는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성남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탱해 준다. 빠른 판단력과 적극성을 발휘해 상대 공격을 안정적으로 끊어내고, 빌드업 능력까지 준수해서 전방으로의 볼 배급도 돕는다. 베니시오의 수비력은 수치에 그대로 드러난다. K리그2를 통틀어 공중볼 경합 2(50), 클리어링 횟수 3(49)를 기록 중이다.

중원에서는 사무엘이 '엔진'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브라질 리그를 주 무대로 했던 사무엘은 올해 임대 형식으로 성남에 합류했다. 낯선 K리그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법도 한데, 성남 유니폼을 입은 뒤 곧장 자신의 진가를 뽐내고 있다. 성남으로선 '복덩이'나 다름없다.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끊어내고, 볼 소유권을 가져온 뒤엔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곤 한다. 활동량도 엄청나다. '이적 동기' 박수빈과 함께 그라운드의 위아래, 중앙과 측면을 폭넓게 오가면서 공수에 걸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무엘은 매 경기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묻자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 나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나의 이런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인 것 같다"라며 비결을 밝혔다.

'해결사' 후이즈도 성남의 상승세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후이즈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성남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개막 후 31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물론, 공격 포인트에만 초점을 맞추면 후이즈의 진가를 모두 알 수 없다.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전방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아래로 깊숙이 내려와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엔 부상으로 이탈한 '캡틴' 김주원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다.

후이즈는 "팀이 필요로 한다면 경기 도중 중원까지 내려가서 뛰는 것도 상관없다. 팀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의 욕심은 내려놓고,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이즈의 이타적 자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가 희생적인 태도까지 보여주니, 감독으로선 기특할 수밖에 없다. 전경준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후이즈는 경기당 13km씩 뛰고 있다. 70분이 지나면 눈에 띄게 지쳐간다. 알면서도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말 잘 견뎌주고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베니시오와 사무엘도 마찬가지다"라며 외인 3인방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 선수는 그라운드 안팎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베니시오와 사무엘이 적응을 정말 잘하고 있어 기쁘다"라던 후이즈는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라며 까치 군단의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무엘 역시 "후이즈와 베니시오 모두 같은 남미 출신이라 언어장벽이 없고, 장난도 치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베니시오도 마찬가지다. 베니시오는 "우리 셋을 이렇게 만나게 해 준 하늘에 감사하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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