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금융·코로나 위기 때도 없던 ‘4분기 연속 0.1%이하 성장’
투자·소비·수출 모두 마이너스
탄핵선고 지연 등 불확실성 가중
산불 피해·美 관세정책 등 영향
2분기 연속 역성장땐 ‘침체’ 신호

미국발 관세전쟁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2분기 이후 민간소비는 소폭 개선이 예상되지만, 관세 인상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이후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치며 유의미한 반등에 실패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0.1% 감소하며 2020년 4분기(-0.5%) 이후 4년여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1분기 성장률이 전망치(0.2%)를 크게 밑돈 것은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한 가운데, 3월 이후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경제 심리가 살아나지 못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예상치 못했던 악재도 겹쳤다.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가속기 발열 문제로 최신 AI칩 주문이 연기되면서 한국 기업의 고사양 반도체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했다. 경북 지역을 휩쓴 초대형 산불과 한파·폭설로 인한 건설현장 공사 차질 등으로 내수 여건도 나빴다.
이에 지난해 4분기 각각 0.2%, 0.8%를 기록했던 민간소비와 수출성장률은 올해 1분기 -0.1%, -1.1%로 뚝 떨어졌다. 제조업 성장률은 0.2%에서 -0.8%로 곤두박질쳤고, 서비스업 성장률은 0.4%에서 0%로 낮아졌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직전 분기와 같았으나,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추락했고,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0.1%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오르며 그나마 성장률 추가 하락을 막았다.
정치 불안 완화 및 대통령선거 등으로 민간소비는 소폭 개선되겠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2분기 이후 성장 전망은 밝지 않다.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타격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1분기 철강, 석유제품 수출 부진의 경우 관세 효과도 일부 있겠지만 글로벌 산업 경기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초 시작된 철강 관세 영향은 5~6월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위기감이 고조된다.
올해 성장률은 1분기 성장 부진을 감안할 때 한은 전망치 1.5%를 하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1분기 성장률 -0.2%의 기저효과로 연간 성장률이 1.1~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국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협상만 아니라 미·중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서 경제 전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과거와 같은) 기계적인 전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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