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테러에… 인도 “파키스탄과 물공유 중단” 보복
파키스탄, 연관성 부인 ‘달래기’
양국 ‘비공인 核보유’…충돌 우려

인도·파키스탄 영유권 분쟁지인 카슈미르에서 총기 난사 테러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 정부를 지목한 인도 정부가 국경 폐쇄와 물 공유 조약 중단 등 보복에 나섰다. 이번 테러사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2019년에 벌어졌던 양국 간 핵전쟁 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AP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인도 북부 펀자브주에 있는 양국 국경 검문소를 폐쇄하고, 인도에 거주하는 파키스탄인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차관은 “파키스탄이 국경을 넘는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확실하고 돌이킬 수 없게 철회할 때까지 1960년 체결한 ‘인더스 수역 조약’(IWT)은 즉각 보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WT는 세계은행의 도움으로 인더스강과 그 지류의 물 사용 권리를 인도와 파키스탄에 각각 분배하는 내용의 조약이다. 인도 정부는 이날 발표한 일련의 조치가 파키스탄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에서 괴한 4명의 무차별 총격으로 28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 정부를 지목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테러와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반박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현지언론에 “파키스탄은 이번 테러와 관련이 없으며 어떤 형태의 테러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인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해 물 조약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애도 성명을 통해 “관광객 인명 피해에 우려하고 있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인도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 테러에 대해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와 연관된 현지 반군조직 ‘저항전선’(TRF)은 SNS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24는 이번 테러사건으로 ‘비공인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가 악화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인도 측에서는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그들의 사악한 계획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테러리즘에 맞서겠다는 우리의 결의는 흔들림 없다”고 말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도 “테러리즘에 대해 절대 관용하지 않는 정책을 갖고 있다”며 군사 공격을 암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마이클 쿠겔먼 아시아 프로그램 부국장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새로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2019년 발생한 짧은 군사적 충돌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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