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역 수온, 지구 평균보다 2배 상승…수산 생태계·자원 악화 뚜렷

안광호 기자 2025. 4. 24. 1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12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양식어민들이 폐사한 우럭들을 건져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해역 수온이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온 영향으로 지난해 양식업 피해가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바다 생태계가 날로 악화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4일 발간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보면, 지난 57년간(1968~2024년) 한반도 해역의 표층 수온은 1.58도 상승해 전 지구 표층 수온 상승도(0.74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해역별로는 동해 2.04도, 서해 1.44도, 남해 1.27도 등 동해의 상승 폭이 컸다. 적도해역으로부터 동해로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이 강화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6~8월에 평년 대비 20% 많은 난류가 저위도로부터 유입되면서 열에너지가 과하게 공급된 것으로 수과원은 분석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동해는 서해, 남해와 달리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기후변화 영향으로 따뜻한 물의 분포 지역이 북쪽으로 확산하면서 수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철 지속적인 폭염으로 인한 성층 강화(표층 수온 상승으로 표층수의 밀도가 낮아져 해수의 수직 혼합이 약화하는 현상)도 동해 표층수온을 끌어올린 원인 중 하나다. 지난해 폭염특보(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일 때 발령)가 내려진 날은 약 30일 가량으로, 2021년 11.8일 대비 3배 가량 많았다.

이로 인한 생태계 악화 우려와 수산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해양의 기초생산력을 나타내는 ‘클로로필-a’ 농도 등이 2003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서해와 동해 중부 해역에서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식물성 플랑크톤 지표인 클로로필-a는 해양 생태계 현황과 전 지구적 기후 변화 등의 지표로 쓰인다. 수과원은 “지난해 기준 기초생산력은 전년 대비 21.6% 감소해 우리 바다의 생태계 생산성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양식업 피해는 1430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대 피해액을 기록했다.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1980년대 151만t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는 84만t까지 떨어졌다.

수과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바다에서 고수온, 저수온, 적조, 이상조류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발생했으며, 이 중 가장 큰 피해를 야기한 자연재해는 고수온으로 해당 기간 전체 피해액 4763억원 가운데 3472억원(7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 바다의 생태계 악화와 생산성 감소, 수산업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값’이 된 꽃게, 제철인데도 가격 고공행진
     https://www.khan.co.kr/article/202504111512001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