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베선트, 트럼프 앞 욕설 설전…“프로레슬링장 방불”
싸움의 발단은 미 국세청장 인선이었다. 머스크가 국세청장 인사에 입김을 발휘해 국세청 내부 인사인 게리 섀플리를 임시 국장으로 밀어줬고, 백악관이 이를 받아들였는데 국세청 상위기관장인 베센트 장관이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 이 자리에 마이클 폴켄더 재무부 차관을 임명하려던 베센트 장관이 격분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해 인사를 번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회의에서부터 으르렁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DOGE의 예산 삭감 실적 부진을 지적했고, 머스크는 베센트를 “실패한 헤지펀드 운영자”라고 비난했다. 목격자들은 “오벌 오피스에서 신체적 접촉은 없었지만 (싸움을) 대통령이 목격했고, 이들은 복도로 나가서 다시 언쟁을 벌였다” “두 억만장자 중년 남성이 웨스트윙 복도에서 WWE(프로레슬링)하듯 싸웠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언쟁에서는 ‘F’ 욕설이 난무했다. 베센트가 욕설을 하자 머스크가 ‘더 크게 말해보라’고 응수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보좌관들이 두 사람을 떼어놓고 나서야 싸움이 끝났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중이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 광경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시오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 다툼”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싸움에 대해 “온순하고 점잖은 성격의 베센트이지만 그도 한계가 있고, 포효할 줄도 안다”고 그의 측근은 평가했다. 한 소식통은 액시오스에 “베센트가 이번 라운드에서는 이겼지만, 누구도 머스크같은 사람을 적으로 삼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며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들의 싸움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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