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노인’, 우울증과 불안 모두 느끼면 ‘이것’ 위험 600% 증가↑

지해미 2025. 4. 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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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증 가진 채 혼자 살면 자살 위험 크게 증가...중년과 남성이 가장 위험
혼자 사는 성인이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경험하는 경우, 자살 위험이 55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자 사는 성인이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경험하는 경우 자살 위험이 55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살은 매년 7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세계적 보건 문제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24.1명으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꾸준히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혼자 사는 것은 사회적 고립을 유발하며 사회적 고립은 정신과 질환, 치매, 영양 부족,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자살 행동의 심리적 전조로 알려진 외로움과 절망감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현재 한국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도시화, 인구 고령화, 가족 구조의 변화, 다세대 가구 감소 등의 추세를 반영한다. 전통적인 가족 지원 체계가 약화되고 이혼율이 증가하는 것도 사회적 변화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전국의 대규모 코호트를 대상으로 거주 환경, 정신건강 상태, 자살 위험 간의 연관성을 조사해 예방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숭실대, 성균관대와 독일 샤리테 의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만 20세 이상 성인 376만 4279명을 대상으로 했다. 자료가 불완전하거나 1년 이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제외했으며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거주 형태는 국가 등록 기록을 사용해 분류했다. 기준 시점을 기준으로 5년 이상 1인 가구로 등록된 경우를 독거로 보았으며, 불안과 우울증은 건강검진 직전 해의 건강보험 청구 질병코드로 확인했다. 자살 사망은 국가 사망 기록을 통해 파악했다.

참가자 중 11만 2460명(3.0%)이 우울증, 23만 2305명(6.2%)이 불안을 안고 있었다. 혼자 사는 사람은 31만 9993명(8.5%)이었으며, 연구 기간 동안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1만 1648명이었다.

분석 결과,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가진 채 혼자 사는 경우에는 자살 위험이 55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앓고 혼자 사는 경우에는 290%, 혼자 살며 불안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90% 증가했다.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이 없어도 혼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자살 위험이 44% 더 높았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추가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모든 그룹에 걸쳐 40~64세 사이 중년층과 남성에서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우울증을 가진 채 혼자 사는 사람 중 남성은 자살 위험이 332%, 40~64세 사이 중년층은 위험이 502% 증가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이나 불안을 안고 혼자 사는 것은 자살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두 질환을 모두 경험하는 사람이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생활습관, 임상적·정신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Suicide Risk and Living Alone With Depression or Anxiet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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