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오컬트판 '범죄도시' 절망편

강효진 기자 2025. 4.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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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우리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닌데…'

한동안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만족한 관객들은 마동석의 '빅펀치'가 주는 쾌감에 빠져 '마동석이 이것저것 때려잡는 모습을 장르 별로 보고 싶다'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이후 마동석 특유의 캐릭터를 활용한 한국판 '마'블 류 작품으로 '황야'에 이어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까지 나왔다.

'파묘'로 오컬트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마동석의 전매특허 펀치까지 더해진 영화라니. 재료가 출중한 만큼 '범죄도시'의 타격감과 유머, 장르물 특유의 매력적인 판타지 설정을 겸비한 작품의 탄생을 기대했으나, 어느 하나 시원하게 만족스럽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이번 작품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세 사람이 악마를 제압하기 위해 나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설정 자체는 매력적이다. 특히 매혹적인 퇴마사 샤론 캐릭터는 더 캐릭터성을 강조했어도 좋을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마동석, 서현과 밸런스를 맞춰줘야 할 이다윗은 캐릭터도, 활약도, 존재감도 애매하다. 세 사람이 또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팀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마동석 캐릭터는 기존 시리즈 문법대로 '통쾌함'과 '유머'를 만들어내야 하니 새롭지 않아도 좋지만, 문제는 이번에는 통쾌하지도 웃기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의외로 악령을 때려잡는 것이 시원하게 와닿진 않는다. 악행에 함께 분노하게 되는 범죄자를 때려잡는 것과 달리 악마라는 존재에 특별한 공감대가 없어서일까. 서사가 쌓인 응징으로 해소되는 텐션이 아니라 그저 주먹의 타격감에 그친다. 사실 '주먹'은 어렵게 서사를 쌓아 조심스럽게 끌어올린 긴장감을 단숨에 해소시켜주는 장치다. 본질적으로 오컬트라는 장르에 맞는 무기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아쉬웠던 건 무너진 밸런스다. 만화적인 설정이 곳곳에 더해진 가운데 오컬트 파트는 지나치게 진지하고 무겁다. 오컬트 장르 구현에 생각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그렇다고 정통 오컬트물에 비교하기엔 기시감이 많이 들고 신선함이 부족하다. 시리즈물을 염두에 둔 것 마냥 감춘 이야기가 많아 보이는 것도 오히려 흥미를 떨어지게 한다.

특히 유머가 가장 애매하다. 예고편의 텐션으로는 '빵빵' 터질 것 만 같지만 오컬트의 긴장감을 끌어올릴만 하면 김을 빼는 한 마디 탓에 실소에 그친다. 차라리 만화적 설정을 활용해 톡톡 튀는 에너지로 유머러스하게 전개를 이끌었다면 더 매력적인 장르물이 되지 않았을까.

오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2분.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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