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살해 50대 가장 송치…“계획범죄 인정하냐” 질문에 ‘끄덕’

이종구 2025. 4. 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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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투입 다른 동기 파악했으나 “특이점 없어”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A씨가 24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해 구속된 50대 가장이 검찰로 넘겨졌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씨를 24일 오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호송차를 타고 검찰청사로 이동했다.

그는 차량 탑승 과정에서 만난 취재진으로부터 “계획범죄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인정하는 의사 표시를 했다. 다만, “가족들을 살해했어야 하느냐”, “미안하지 않느냐” 등 다른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사건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한 뒤 A씨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A씨는 지난 14일 밤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자기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긴 채 15일 새벽 승용차를 타고 사업차 머물렀던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경제적 이유를 댔다. A씨는 경찰에서 "아파트 분양 관련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이 '사기 분양'으로 고소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어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가 살던 광주 관할 광주경찰청에는 A씨를 상대로 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일가족 5명 살해라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A씨의 범행동기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과학수사과 소속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했으나, 그가 밝힌 경제적 이유 외에 특이점은 찾지 못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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