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제왕' 마동석이 짊어진 왕관의 무게 [IZE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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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4분기(1~3월) 한국영화 산업 통계가 발표되었다.
'범죄도시 2'가 '1000만 영화'의 자리에 오른 2022년, 한국영화 전체 매출액에서 마동석의 점유율은 21.7퍼센트였다.
한국영화 관객 5명 중 1명은 마동석을 보러 간 셈이다.
21세기 한국영화에서 이처럼 꾸준한 흥행 보증수표였던 배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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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형석(영화 평론가)

최근 1/4분기(1~3월) 한국영화 산업 통계가 발표되었다. 내용은 좋지 않았다. 2024년 같은 기간에 비해 극장 매출이 33.6퍼센트 감소했다. 한국영화로 한정하면 44퍼센트가 줄었다. 작년 12월에 개봉한 '하얼빈'을 비롯해 '검은 수녀들' '승부' 등의 화제작이 있었지만, 관객 3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키 17'마저도 297만 명에 머물렀다. 팬데믹 이후 잠깐 살아나는 듯 보였던 극장가는 지난 3개월 동안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었다.
최근 한국영화 산업이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이름이 있다. 바로 마동석이다. 작년 4월 '범죄도시 4' 이후 1년 만에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로 돌아오는 마동석은 현재의 불황을 유일하게 타개해줄 해결사처럼 보인다. 호들갑이 아니다. 통계를 살펴보자. 그는 최근 한국영화를 유지시킨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다. 역사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선보였던 2017년부터 시작된다. 이 해에 '마동석 주연' 영화는 한국영화 전체 매출의 7.5퍼센트를 차지했다. 2018년엔 '신과 함께 – 인과 연'을 포함해 무려 다섯 편이 개봉하는데, 점유율은 14.5퍼센트에 달했다. 2019년은 14.7퍼센트였다. 이후 마블 무비 '이터널스'(2020)에 출연한 그는 팬데믹 기간이 끝나자 다시 돌아오는데, 그 퍼포먼스는 업그레이드되었다. '범죄도시 2'가 '1000만 영화'의 자리에 오른 2022년, 한국영화 전체 매출액에서 마동석의 점유율은 21.7퍼센트였다. 한국영화 관객 5명 중 1명은 마동석을 보러 간 셈이다. '범죄도시 3'이 나온 2023년은 17.5퍼센트, '범죄도시 4'가 나온 2024년은 15.9퍼센트다. 2017~2024년 동안 4편이 1,000만 명을 넘겼고, 500~1,000만 명이 2편, 300~500만 명이 3편, 100~300만이 3편이었다. 21세기 한국영화에서 이처럼 꾸준한 흥행 보증수표였던 배우는 없다.

마동석의 이러한 흥행 파워는 그가 구축한 강력한 유니버스에서 나온다. 그는 서사의 인과 관계를 넘어서는 자신만의 법칙으로 영화를 지배한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그는 법의 집행자인 형사이면서도 준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든다. '악인전'(2019)에선 조폭이지만 살인범을 잡는 데 온 힘을 쏟는다. 평범한 서민으로 등장할 때도 그는 악당들을 제압한다. 그는 일종의 '비질란테', 굳이 번역하면 '자경단원'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완력을 통한 즉각적 응징'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압도적 피지컬을 지닌 범죄 장르의 슈퍼히어로. 마동석이나는 배우/캐릭터는 이러한 이미지의 반복 혹은 변주였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그런 면에서 전형적인 마동석 영화이자 약간의 변형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한 소녀의 몸에 깃든 악령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몰아낸다. 현실의 물리적인 힘이 초현실적인 존재를 제압할 수 있다는 다소 무리한 설정이 가능한 건 오로지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덕분. 그것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면 그의 '영적 펀치력'이 도탄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원할 수 있을까? 그러길 바라면서도 안타깝다. 우린 언제부터 한두 명의 감독과 배우에게 산업 전체의 운명을 걸게 된 걸까? 어쩌면 지금의 한국영화엔 플랜 A만 있을 뿐 플랜 B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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