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돌파 '승부'... '유아인 리스크' 극복한 비결

정한별 2025. 4.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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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파문이 불거지며 난관을 마주했던 영화다.

그렇다면 '승부'는 어떻게 '유아인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승부' 측은 먼저 작품 밖에서 유아인의 흔적을 지워내고자 노력했다.

유아인은 DGK(한국영화감독조합)가 주최하는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승부'로 남자배우상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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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2025년 한국영화 흥행작 톱2 등극
언론시사회 찾은 감독 "유아인,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 비판
유아인,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자배우상 후보… 면죄부 향한 우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승부' 스틸컷

'승부'는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파문이 불거지며 난관을 마주했던 영화다. 그러나 작품은 '유아인 리스크'를 넘어서며 극장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비호감 요소를 배제하려 했던 영화 측의 노력과 높은 완성도가 빛을 발한 결과다.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승부'는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작품은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23년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유아인의 마약 논란 속에서 한동안 세상 빛을 보지 못했다.

우려의 시선을 받으며 극장가를 찾았으나 '승부'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개봉 27일째에 누적 관객수 200만을 넘어섰다. 그 결과 '히트맨2'에 이어 2025년 한국영화 흥행작 톱2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승부'의 김형주 감독과 배우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는 200만 돌파 기념 사진을 공개하며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작품 밖 유아인 흔적 지워낸 '승부'

'승부'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승부'의 주역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그리고 김형주 감독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은 작품에 큰 리스크다. '승부' 외에 디즈니플러스 '넉오프'도 표류 중이다. 김수현이 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신중한 검토 끝에 '넉오프' 공개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연이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 대중의 반감이 커지고, 그만큼 흥행 가능성도 낮아진다. '승부'의 성과는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그렇다면 '승부'는 어떻게 '유아인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승부' 측은 먼저 작품 밖에서 유아인의 흔적을 지워내고자 노력했다. 유아인은 시사회, 기자간담회, 인터뷰 등에 모두 불참했다. 공식 예고편에서는 유아인의 모습이 통편집됐다. 각종 포스터에도 유아인의 흔적은 없었다. 김형주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찾았을 때 "주연 배우로서 어떻게 보면 무책임할 수도 있고 실망스러운 사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두둔하지 않았다. 영화 측은 홍보 과정에서 유아인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감정을 형성하는 것을 최대한 피했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 또한 '유아인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극의 주역들은 섬세한 열연을 뽐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유아인조차 연기력으로는 관객에게 칭찬을 받았다. 22일을 기준으로 한 포털사이트의 영화 관람평 페이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글은 "믿고 보는 이병헌, 볼수록 아까운 유아인"이다. 두 번째는 "그냥 둘의 연기만 봐도 충분하다"는 관람평이다. 바둑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잘 만든 스토리는 입소문에 힘을 더했고,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 또한 관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갔다. 이병헌은 2년 만에 라디오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영화가 흥행하면서 갑론을박 또한 이어지고 있다. 유아인은 DGK(한국영화감독조합)가 주최하는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승부'로 남자배우상 후보가 됐다. 이와 관련해 연기력이 면죄부가 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승부'는 매력적이지만, 유아인을 둘러싼 논란 탓에 여운의 끝맛은 텁텁하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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