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해만 40% 뛰었는데…"더 간다" 국민연금도 담았다 [종목+]

고정삼 2025. 4. 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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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엔진 주가 올해 38% 상승
JP모건·국민연금 올해 추가 매수 나서
계열사 수주 물량에 생산성 확대 전망
증권가 "올해 안정적 외형 성장" 예상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선박 엔진 제조사 HD현대마린엔진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HD현대그룹 편입 후 계열사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국민연금공단도 HD현대마린엔진을 담고 나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은 전날 0.75% 오른 3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8.2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각각 316억원과 136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미국 IB JP모건도 HD현대마린엔진을 매입하고 있다. JP모건은 전날 HD현대마린엔진 주식 179만9408주(지분율 5.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608억원 규모다. JP모건이 지난달 16일 HD현대마린엔진 주식 153만2945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 5%가 넘어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앞서 국민연금도 지난 1월21일 HD현대마린엔진 주식 4만5581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기존 4.87%에서 5.01%로 확대됐다. '5%룰'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를 감수할 만큼 HD현대마린엔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개인들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HD현대마린엔진 투자자 2624명의 평균 매수가는 2만9744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13.64%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엔진 주가 상승세는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HD현대그룹 편입 후 계열사 수주 물량이 불어나면서 생산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매각 전부터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결과, 엔진 생산 가동률이 20%대에 불과했던 2022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최근까지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비결이다.

여기에 계열사 수주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 들어서만 HD현대미포·HD한국조선해양 등 계열사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및 중국 조선소 등과 총 2863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 5건을 체결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64.6%에 불과한 엔진 생산 가동률은 올해 9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이후 캡티브(계열사)와 중국 조선소로의 물량까지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가파른 탑라인(매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241억원과 517억원으로 전년보다 34.29%와 55.7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마린엔진이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지금이 투자 적기란 진단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HD현대그룹 편입 이후 안정적으로 캡티브 물량을 확보하면서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조선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엔진이 HD현대그룹 엔진 물량을 소화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 이후"라며 "여전히 낮은 공장 가동률을 감안할 때 올해는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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