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 북극권 '오로라의 춤' 신기루를 잡으러 셔터 누르다 [오로라 사냥]

김완수 극지방 여행전문가 2025. 4. 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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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 '북극곰이 울고 있다' 등의 연재로 지구온난화 위험성을 알려온 극지방 여행전문가 김완수씨가 최근 북극 라플란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미족 최대 축제인 400년 전통의 '윈터 마켓winter market'과, 캐나다의 오로라 성지 '옐로 나이프yellow knife' 등 북극권 16차 탐방을 마쳤다. 모두 26차례 남북극 탐방을 마무리한 그의 여정을 나눠 싣는다.

총천연색의 커튼형 오로라.

오로라는 '새벽' 혹은 '여명의 여신'을 뜻하는 아우로라Aurora에서 나온 이름이다.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입자가 자석 성질을 가진 지구 극지방을 둘러싸면서 생긴 에너지로 '태양과 지구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초록색, 보라색, 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화려한 빛으로 하늘을 수놓는다. 특히 커튼형 오로라는 위쪽이 진홍빛, 중앙이 청록색, 아래는 녹색 또는 분홍색이다.

캐나다 북쪽 옐로나이프Yellow Knife는 사방 1,000km가 평평하고 시야가 광활하게 펼쳐져 세계에서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이는 지역이다. 옐로나이프라는 명칭은 1771년 유럽에서 건너온 탐험가 사무엘한이 그레이트 솔레이브호수 근처에서 만난 원주민이 항상 동으로 만든 칼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옐로 나이프족'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

얼음 호수 주변의 마을 풍경.

오로라는 11월 중순에서 4월 상순에 가장 잘 보인다. 옐로나이프는 북위 62.5도에 있어서 오로라가 가장 잘 발생하는 지역에 있다. 관측은 인공 불빛이 없는 도시 인근 호숫가에 마련된 오로라 빌리지에서 주로 이뤄진다. 관광객이 새벽까지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도록 원주민 텐트가 마련돼 따뜻한 커피와 핫초콜릿 등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음료와 간식이 제공된다.

옐로나이프 공항의 북극곰 조형물.

태양과 지구의 합작품, 오로라

옐로나이프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경, 호텔로 가는가 싶었는데 가이드는 날씨가 좋아서 곧장 오로라 빌리지로 간다고 한다. 어제 오로라가 잘 보여서 오늘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영하 30℃. 방한바지를 껴입고, 오로라 촬영에 나선다. 오로라 촬영에는 삼각대가 필수다. 오랫동안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셔터를 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메라 촬영을 위해 장갑 끼고 셔터 누르는 것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장갑 벗고 셔터를 누르는데 손이 시려 동작이 무디다.

V자형 오로라를 배경으로 한 필자.

오로라는 금방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움직이며 율동하는 것을 이곳에서는 '오로라의 춤Orora Dancing'이라 한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일직선 오로라, 휘어 감는 오로라 등 다양한 모습의 오로라가 보인다.

오로라가 사라지면 텐트로 들어가 차를 마시고, 다시 나타났다고 가이드가 외치면 모두 텐트 밖으로 나와서 사진 촬영에 나선다.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4시간 동안이 오로라 탐방 시간이다.

얼음호수 위를 달리는 차량의 제한 속도는 시속 40km.

얼음호수 가로지르는 두께 1m 얼음길

아이스 로드Ice Road는 옐로나이프 외곽에 있는 큰 얼음호수를 차를 타고 가로지르는 것이다. 호수 중간에 직선으로 뻗은 얼음길Ice Road이 있고 양쪽으로는 눈에 덮인 호수의 모습이다. 호수의 얼음 두께는 75~87cm 정도인데 두꺼운 곳은 1m가 넘는다고 한다. 호수 위에 승용차는 허용하는데 2만 kg(20톤) 이상의 트럭은 안전문제로 통행을 막고 있다. 최대속도는 시속 40km 이하.

겨울축제를 위한 얼음 조각 '스노 킹snow king'.

가이드가 차량에서 뭔가 준비하더니 영하 25℃의 기온에 텀블러 물을 하늘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한다. 하늘에 물을 뿌리면 금방 얼어붙어 안개이슬처럼 보였다. 드넓은 얼음호수에서 펼쳐지는 특이한 이벤트였다.

매년 3월 옐로나이프에서는 겨울축제인 '스노킹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축제는 호수 위에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축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얼음호수를 산책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 3대 겨울축제인 중국의 하얼빈 축제, 일본의 삿포로 축제, 캐나다 퀘벡의 윈터 카니발Winter Carnival보다 가장 북쪽인 북위 62.5도에서 열리는 겨울축제다.

얼음호수 위의 아이스로드Ice Road.

겨울축제를 위해 건설 중인 '스노킹스 캐슬SnowKings Castle'(눈 궁전)을 찾아갔다. 큰 눈 궁전은 콘크리트 공사처럼 거푸집을 활용해 외관을 마무리하고 있었고, 넓은 공터에 쌓여 있는 눈을 제설기로 치우고 있었다.

눈 궁전 안에는 화장실도 있으며, 눈 계단을 밟으며 2층에 오르니 작업하는 모습 전체가 보였다. 야외에는 얼음 동물 조각과, 많은 작업용 거푸집과 조각용 얼음 등이 있었다. 지난 2024년 축제 때에는 약 2만명이 눈 궁전을 방문했다고 한다.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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