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팔던 감귤, 편의점서 대박"…이 제품 나오자 제주 농가 환호

하수민 기자 2025. 4. 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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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와 손을 잡은 유통업계가 '로코노미(Local+Economy)'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 농가나 소상공인과 협업해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경제(Economy)를 활성화하는 상생형 소비 모델이다.

지역 팬덤과 연계한 소비 방식이 로컬 트렌드와 맞물리며 시너지를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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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노미' 지역 상생의 맛에 빠진 유통업계
CU의 협력사인 부루구루에 생감귤 하이볼 상품의 원재료인 제주 감귤이 쌓여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지역 경제와 손을 잡은 유통업계가 '로코노미(Local+Economy)'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 농가나 소상공인과 협업해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경제(Economy)를 활성화하는 상생형 소비 모델이다. 최근 MZ세대의 가치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유통업계 전반의 전략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최근 선보인 하이볼 시리즈는 로코노미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만 1500만 개를 기록한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는 생딸기와 생자몽 등 제철 과일을 활용한 주류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생감귤 하이볼'이 더해지면서 제주 지역의 잉여 감귤도 주목을 받았다. 생산량은 많지만 모양이나 크기 등의 이유로 상품화되지 못했던 비상품 감귤 약 546톤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CU를 통해 소비됐다. CU는 제주 농가와 직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감귤 슬라이스와 착즙액을 상품에 활용했다. 업계에서는 지역 농산물 소비를 전국 단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이에 CU는 전남 고흥 유자와 진도 대파, 경남 창녕 양파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과 음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25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2023년 1월에 전북 익산농협과 손잡고 '생크림 찹쌀떡'을 지역 한정으로 출시했다. 공급 물량 2000개를 모두 판매해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뒤 대전과 충청 지역으로 공급 지역을 넓혔다. 특히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이글스 우산과 썬캡,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일부 품목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팬덤과 연계한 소비 방식이 로컬 트렌드와 맞물리며 시너지를 낸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남 예산 지역의 쌀과 사과로 만든 과실주 'IGIN 애플토닉'을 선보였는데 4000세트가 사전 예약 25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전략에도 로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했다.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출시한 세븐셀렉트 파우치에이드 시리즈는 강소농과 청년농부가 재배한 과일을 활용한 음료다. 전남 나주의 추황배로 만든 추황배에이드, 고흥 유자로 만든 유자에이드가 대표적 사례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50만개를 넘었으며, 이를 위해 구매된 농산물만 150톤이 넘는다. PB 상품이라는 대형 유통망이 로컬 상품의 전국 판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코노미 트렌드는 대형 외식 브랜드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샐러드 드레싱에 '임실 숲골 요거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100% 임실산 무항생제 원유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요거트로, 이랜드가 직접 인수해 운영하는 유가공 공장에서 생산된다. 킴스클럽과 마켓컬리, 쿠팡 등에 유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관련 팝업 행사가 열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코노미는 단기적 흥행이 아니라 장기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지속가능성과 지역 상생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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