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도시 세종...야간문화관광 '밤마실'로 꿀잼 도시 도전
관광산업의 지역 경제 기여도는 미미
"밤마실로 세종 관광경쟁력 키울 것"

올해로 출범 13년이 된 세종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야간문화관광’ 카드를 빼 들었다. ‘볼거리가 없어 차라리 밤이 아름답다’는 자조가 흐르는 곳이지만, 밤이 주는 안온함을 배경으로 도시 곳곳에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을 놓고, 엮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와 맞물려 더 많은 사람이 찾고, ‘노잼 도시’, ‘관광산업 불모지’ 딱지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세종낙화축제를 전후한 25~27일 ‘4월 밤마실 주간’ 행사가 열린다.
밤마실 주간 첫날인 25일부터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에서 도심 속 힐링캠핑 △아날로그 감성으로 명반을 감상할 수 있는 ‘바이닐 스튜디오’가 세종음악창작소에서 2박 3일간 열린다. 26일에는 중앙공원과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세종낙화축제’가 열린다. 불교낙화보존회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여는 행사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구 축제로 자리 잡았다.
명예 ‘야간 부시장’을 맡게 되는 박영국 세종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세종 밤마실 주간’은 이번 4월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4차례 더 운영할 것”이라며 “세종시민뿐만 아니라, 세종시 밖에서도 찾는 야간문화관광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종시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로 거듭나고, 행정수도로 완성됐을 때 그 위상에 맞는 도시 기능을 위해서도 관광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을 찾은 관광객 수는 늘고 있지만, 산업으로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는 미미하다. 관광객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73만8,000명에서 지난해 227만 명으로 3.1배 늘었지만, 관광산업 매출액은 같은 기간 678억 원에서 1,674억 원으로 2.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 관광산업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핵심관광산업 매출액은 국내 17개 시도 전체 관광산업 매출액(80조5,577억 원)의 0.2%에 불과하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각 지자체 관광산업이 회복, 급성장했지만 세종시의 경우 그 성장률이 평균치를 하회한다”며 “세종 하면 딱 떠올릴 킬러 콘텐츠 부재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국립세종수목원이 문을 열고, 2022년 3월엔 이응다리 개통 이후 큰 관심을 끌 만한 관광 콘텐츠는 없는 실정이다.

세종시는 ‘밤마실 주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6월 밤마실 주간에는 세종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콘서트와 푸드마켓이 있는 야간 페스타 ‘어반-나잇 세종’과 2025년 국내 최대의 공연예술계 축제인 ‘코카카(KoCACA) 아트페스티벌’을 연다”며 “국내 최고의 수준의 도시 기반 위에 펼쳐지는 만큼 차별화된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엔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이자 세종시 관광명소 10선에 꼽힌 ‘정부청사 옥상정원’의 야간개방 행사도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추첨을 통해 티머니(T-Money) 마일리지가 제공되고, 행사장 인근 상가 40여 곳에서 식음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어 세종시는 9월 밤마실 주간엔 ‘어반-나잇 세종’, 공실상가 밤빛 라이브, 야간 팝업스토어를, 10월·12월에는 ‘세종보헤미안 뮤직 페스티벌’, 야간 미식 세미나, 예술의전당 윈터페스티벌 등의 야간문화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려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밤마실 주간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낮부터 밤까지 하루 동안 도심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세종시만의 대표 야간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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