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내년 보험료 오를까
적정 손해율 80%..."이 추세면 올해 큰 폭 적자"
보험료 인상 바라지만...새 정부 눈치 '진퇴양난'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더 악화돼 적자를 기록하는 보험사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험사들은 3년 연속 인하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지만 대선 전후로 정치권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대형 5개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1, 2월 한파·폭설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업계에선 정비비,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적자로 본다. 실제 일부 보험사에선 2월부터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자동차보험료가 최근 3년 연속 인하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 건수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내려가자, 보험료 인하를 압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다시 운행 건수가 늘어났지만 보험료 인하 기조는 계속 이어졌다.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 72만3,434원에서 2023년 71만7,380원, 2024년 69만1,903원으로 내려갔다.
기후 변화로 인한 침수 피해가 늘고 정비공임이 매년 오르고 있는 것도 보험사 입장에선 악재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보험 정비협의회는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 요금 시간당 공임을 전년 대비 2.7% 인상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률은 2022년 4.5%로 결정된 데 이어 2023년 2.4%, 2024년 3.5% 등으로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이런 추세대로면 올해 자동차보험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97억 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8%로 전년(80.7%) 대비 3.1%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동절기가 끝나는 4월 이후 손해율이 더 올라가는 것을 고려볼 때 올해는 적자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6월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상황이라 올해도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보험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인 만큼 정치권에선 물가 안정을 위해 보험료 인하를 지속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보험 상품을 운용할 수는 없는 만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경상 환자의 과도한 보험금 청구 등 제도 개선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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