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6.5세 늘때 소비성향 3.6%P 하락… 노후대비 저축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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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기대수명이 민간 소비성향을 낮추는 주된 요인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소비 비율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은 52.1%에서 48.5%로 3.6%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할 때 소비성향이 0.48%포인트 하락했다는 의미다.
다만 한국의 소비성향은 2030년 중반까지는 계속 하락하다가 그 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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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작년 성장률서 내수기여 0.1%P
OECD 평균 1.6%P보다 크게 밑돌아”
“은퇴시점 조정-임금구조 등 개선을”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인구 요인이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20년간 한국의 기대수명은 77.8세에서 84.3세로 약 6.5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소비 비율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은 52.1%에서 48.5%로 3.6%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 중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낙폭이 3.1%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할 때 소비성향이 0.48%포인트 하락했다는 의미다. KDI는 “은퇴 연령에 비해 기대 여명이 빠르게 증가하면 퇴직 후 여생이 길어지며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 동기가 강화돼 소비성향이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성향 하락으로 인한 민간 소비 위축은 이미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2.0%(잠정치)였는데, 이 중 내수 기여도는 0.1%포인트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연간 성장률, 부문별 지출 기여도가 공개된 10곳의 내수 기여도(평균 1.6%포인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그 대신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1.9%포인트로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문제는 내수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으로 수출 전망마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은 미국과 중국이 100%가 넘는 상호관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씨티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한국의 소비성향은 2030년 중반까지는 계속 하락하다가 그 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20년간 한국의 기대수명이 과거의 절반 수준인 약 3.5세 늘어나는 반면 75세 이상 초고령층 인구 비중은 빠르게 늘어난다. 잔여 수명이 많지 않은 초고령층 인구는 그간 축적한 자산을 바탕으로 소비를 늘리는 성향이 있는데, 이는 민간 소비 증가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발생한 소비성향 하락에는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투영돼 있는 만큼 이를 완화할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KDI는 “기대수명 증가에 대응해 은퇴 시점이 조정될 수 있도록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을 해소해야 한다”며 “연공서열형의 경직적인 임금 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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