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식사량도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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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인 미얀마는 날씨가 덥고 불교의 영향이 강해서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가는 나라다.
한국의 쌀로 밥을 하면 쌀들이 들러붙어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찹쌀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의 고기 요리는 나를 포함한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큰 문화 충격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챙겨준 말이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억압이 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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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량의 차이로 인해 갈등도 생길 수 있다. 나는 한국인 남자친구와 식사할 때마다 이런 갈등을 겪는다. 남자친구는 나를 만난 후 미얀마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미얀마 음식점도 자주 가도 “이 정도 먹고 배가 어떻게 차?”라고 불평했다. 이러던 남자친구가 미얀마 여행 중에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처럼 많이 먹다가 체해서 혼이 난 적이 있다. 그때야 “아, 이래서 미얀마 사람들은 소식하는구나”라고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미얀마와 기후도 다르고 일의 속도도 빨라 에너지 소모가 많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는 말을 덧붙인다. 식사량 문제는 한국인 상사 및 어른들과도 갈등을 일으킨다. 한국에서는 밥 먹었냐, 밥 더 먹어라, 이런 게 예의이고 문화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챙겨준 말이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억압이 될 때도 있다. 한국 어르신들은 나와 함께 밥을 드실 때면 “왜 그렇게 음식을 남겨? 맛이 없어서 그런가? 이것 다 먹어”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늘 스트레스를 주신다.
그런데 나도 한국에 6년째 살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먹게 되었고 몸무게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유학 생활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면 몸이 피곤해지고 이럴 때면 나도 모르게 많이 먹게 되었다. 아직 한국인의 식사량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차이는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게 바로 ‘일상문화’인가 보다.
먀닌이셰인(예진)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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