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보컬·기타연주 의암호 낮과 밤을 깨우다
루키·베테랑 밴드 공연 조화
주최측 추산 1만6000명 발길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매년 열리는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탁 트인 의암호의 자연경관이 매력적인 음악축제로 꼽힌다. 지난 19~20일 열린 올해 페스티벌은 헤드라이너인 장기하와 실리카겔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밴드음악의 흐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주최측 추산 1만 6000여명이 이틀간 상상마당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다. 관객들은 붉은 벽돌이 어우러진 야외공연장, 풍부한 음향을 낼 수 있는 사운드홀, 소규모 공연을 가까이서 즐기는 수변무대에서 춘천의 봄을 만끽했다.
상상마당 브랜드 20주년을 맞아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은 ‘백현진’, ‘카더가든’ 등 인지도가 높은 밴드들이 등장했다. 또 ‘지소쿠리클럽’, ‘프랭클리’, ‘일렁’, ‘12bh’, ‘토카이’, ‘BABO’, ‘더 픽스’, ‘김산돌’ 등 데뷔 5년 이하인 젊은 뮤지션들이 등장해 다양성을 넓혔다. 특히 김산돌은 지난해 앨범 ‘춘천의 밤’을 발표한 뮤지션이기도 하다. 첫 번째로 눈길을 끈 뮤지션은 인디 록 밴드로 인기몰이 중인 ‘지소쿠리클럽’이었다. 이들은 몽환적인 음향으로 ‘Get my money back’과 ‘Neoguri’ 등을 선보였다.

2022년부터 매년 춘천을 찾는 단골손님 ‘나상현씨밴드’의 무대도 빼 놓을 수 없었다. 악천후에도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나상현은 “춘천의 아름다운 공간과 날씨가 페스티벌에 큰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관객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대표곡 ‘찬란’과 ‘Clover’ 등을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4년 동안 춘천에서 공연을 한 ‘오존’은 사운드홀에서 매력적인 보컬과 그루브 넘치는 음악을 펼쳐냈다. 추후 발표될 앨범 수록곡들도 선보여 관객호응을 끌어냈다.
백현진의 무대는 독특함을 넘어 압권이었다. 특유의 긁는 창법으로 ‘비처럼 음악처럼’을 토해냈고, 트럼펫과 색소폰이 가세하자 관객의 몰입감이 깊어졌다. 흐느적거리는 몸짓과 뒷모습은 마치 아방가르드 영화 한 장면처럼 연출됐다. 세션과 소통하는 모습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염세적인 감성의 ‘가물거리는 세상’과 미공개 곡 ‘거짓말’이 이어졌고, 대표곡 ‘빛’과 ‘모과’에선 그는 마치 독백을 내뱉는 듯 공연을 이어갔다. 무대가 끝난 공연장 안팎에선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카더가든’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안정적인 라이브로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과 촉촉한 감성을 보여줬다. ‘장기하’는 비트와 가사를 자유자재로 놀리면서 관객과 호흡했다. 장기하가 ‘그건 니 생각이고’, ‘거절할 거야’를 선보이자 관객은 몸을 들썩이면서 일제히 환호했다.
올해 페스티벌은 춘천역 무료 셔틀버스 서비스로 관객 접근성을 높였고, 감자아일랜드 맥주 등 춘천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다만 사운드홀 공연장인 S스테이지는 350명 입장 제한이 있고, M스테이지와 S스테이지 공연 시간에 여유가 없다보니 이동 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현아(26·서울)씨는 “호수가 보여 풍경이 아름다웠고 알찬 출연진으로 인해 즐거웠다. 다음에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채윤
#기타연주 #의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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