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기후 위기 시대, 산불 안전지대는 없다

실수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였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최악의 산불이 돼 버린 영남지역 산불은 서울 면적의 80%(약 4만 8000㏊)에 달하는 산림을 집어삼켰다. 3만 7000여 명이 대피했고, 산불 피해지역 주민 3000여 명은 현재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월, 미국 LA에서 20여 일 넘게 계속된 산불은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우기인데도 건조한 기후였다. 2월, 일본은 11일간의 혼슈 이와테현 산불로 2900㏊의 산림 피해를 입었다. 눈·비가 잦아 대형 산불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았던 일본이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일본 대형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2℃ 상승하면 산불 위험이 13.5% 증가한다.
기후변화로 이제는 산불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게 됐다. 봄, 가을철에 주력하던 산불 대응에서 벗어나 연중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고, 대형 산불로 번지기 전에 빨리 손쓰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에 따라 산림청은 첨단과학기술과 드론 영상 등을 활용해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산불 위험 예보와 확산예측에 근거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등 장비를 확충하는 것과 더불어 산불진화대원들의 실전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또한 지자체, 기상청, 소방청, 군부대, 한국전력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예방과 대응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산불의 주요 원인을 보면 실화(30.5%)나 영농 부산물·쓰레기 소각(24%)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특히 주택이나 펜션, 공장 등에서 불을 사용하거나,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산으로 옮겨붙는 산불이 많이 보인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소각 행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북부산림청 전 직원은 몇 주째 주말을 반납하고 기동단속에 나서고 있다. 소각하지 못한 영농 부산물은 수거·파쇄팀(134명)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400여 명의 산불감시인력이 산불취약지역이나 산과 가까이 있는 마을 위주로 산불 예방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모니터링이 어려운 산림은 드론이나 CCTV를 활용해 관리하고, 다중이용시설에는 산불을 차단할 수 있도록 숲과 일정 거리를 띄워 안전 공간을 만들고, 소화 시설을 설치한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에는 한순간의 부주의가 엄청난 산불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에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고의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실수였더라도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기후 위기로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산불이다. 한 번 사라진 숲은 복구하는 데 100년 이상 걸린다. 나부터 산불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노력이 결국 우리 산림을 보호하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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