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흔들, 중국도 불안…'양 날개' 흔들리는 코스메카
작년 미국·중국법인 실적 나란히 부진…전체 실적 끌어내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올해도 불안
[더팩트 | 문은혜 기자] K-뷰티 호황 속에서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 투톱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3위인 코스메카코리아는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무역 분쟁 등 영향으로 코스메가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인해 코스메카코리아 성장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 실적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법인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법인(잉글우드랩)의 지난해 매출액은 1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6% 급감한 1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코스메카차이나)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줄었고 1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행히 지난해 국내 인디 고객사들의 대량 수주를 바탕으로 한국법인 매출(3287억원)과 영업이익(445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2.3%, 94.1% 늘어나면서 코스메카코리아의 전체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다. 한국법인과 미국법인, 중국법인 실적을 합산한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243억원, 영업이익은 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4%, 22.8%, 5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역대급으로 치솟은 분위기 속에서 화장품ODM 업종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키워온 미국과 중국법인의 실적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현재 코스메카코리아 전체 매출에서 미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 중국법인은 7.7%로 두 법인 매출을 합친 비중은 42%를 웃돌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미국 뉴저지에 본사가 있는 미국법인 '잉글우드랩'을 통해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이지만 이러한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핵심 고객사와의 거래 방식이 변경되면서 타격이 컸다. 잉글우드랩이 고객사에 화장품 용기를 포함해 상품을 제작해주는 '턴키' 방식에서 고객사가 용기를 따로 확보하는 '논턴기' 방식로 변경되면서 매출원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고객사가 따로 조달하는 용기가 중국발 선적 지연으로 수급이 지체되면서 잉글우드랩 전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저가의 중국 토종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코스메카코리아가 저단가 제품을 생산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이에 지난 2023년 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중국법인은 지난해 11억원으로 손실폭이 더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K-뷰티 호황 속에서 인디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이로 인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만큼 올해부터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스메카코리아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히 "잉글우드랩의 경우 매출 감소와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 역성장이 전망된다"며 미국법인의 실적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같은 해외법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잉글우드랩 지분을 확대하고 중국 전문가를 법인 총책임자로 선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미국법인인 잉글우드랩 지분율을 50%까지 늘려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법인은 '24년 중국 영업통' 김형열 총경리 선임을 통해 현지 트렌드에 맞춰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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