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전동지게차 등 지원 확대…산업재해 감소 등 현장안전 수준 ‘UP’

안전은 장비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마트 안전장비는 사고 예방과 더불어 근로자에게 ‘나는 보호받고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고 자발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할 때 현장의 안전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 기술이 산업현장의 문화를 바꾸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의 생생한 변화, 산업재해 확 줄었다
전북 완주시에 위치한 ㅇ사는 지게차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안전장치 전동지게차를 도입했다. 과거 사업장 내에서는 지게차 이동 중 시야 확보 미흡으로 인한 사고가 있었다.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도입된 스마트 전동지게차는 전방·후방 카메라와 사람 인식 경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운전자가 주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고 사람 감지 시 경고 알람이 울려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도입 이후 지게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ㅇ사업장 관계자는 “스마트 전동지게차 도입 후 사고 발생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ㅂ사는 야간 작업 중 사고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고정형 인체 감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공장 내 주요 출입구와 작업 구역에 카메라 총 8대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사람의 위험 구역 접근, 쓰러짐, 화재 징후 등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감지된 정보는 사무실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ㅂ사는 설치 이후 야간 작업 시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줄어들었다. 관리자의 현장 대응력도 강화됐다.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ㅊ사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정 특성상 화재 위험성이 높았다. 실제 화재도 있었던 만큼 이를 대비해 AI 화재감지기를 설치했다. 이 기기는 불꽃 발생 시 약 15초 이내에 감지할 수 있으며 감지 즉시 관리자에게 스마트폰 알림이 전송된다. 이를 통해 주·야간 모두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해졌고 화재 위험이 조기에 차단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AI는 실제 화재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ㅊ사업장 관계자는 “직원들도 심리적으로 한층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일터 조성지원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은 산업변화와 기술발전에 따른 다양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재정 및 기술 여건이 취약한 중소사업장에 스마트 안전장비 도입 시 보조금을 주는 재정지원 사업이다. 스마트 안전장비는 AI·로봇공학·정보통신·사물인터넷·센서 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인 재해 예방 효과가 있는 안전보건장비 등을 말한다.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은 재정 및 기술 여건이 취약한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사업장은 AI 기반 인체 감지 시스템, 고위험 기계설비 스마트 통합안전시스템, 화학사고 예방 모니터링 시스템 등 37종의 지정품목과 자율신청품목을 대상으로 스마트 안전장비 구입비(안전보건공단 판단금액)의 80% 이내에서 최대 3000만원(부가세 제외)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장은 신청 후 설치 완료 확인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필요시 선금 70% 지급도 가능하다.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과 관련해 품목별 설명, 보조금 지급기준, 최소성능기준 등 자세한 사항은 클린사업장 조성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지원사업 대상이었던 113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원 전(2023년 1~11월) 요양 승인된 사고재해자 수는 120명이었지만 지원 후(2024년 1~11월)에는 86명으로 28.3% 감소했다. 전체 50인 미만 제조업체의 같은 기간 사고재해자 수는 2023년 1만5964명에서 2024년 1만5259명으로 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이 소규모 사업장의 사고 감소에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은 사고 발생 감소를 넘어 현장의 안전 수준을 높인다. 지원 사업장(사업주 212명, 근로자 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 장비 도입 이후 현장 만족도는 5점 척도 기준 평균 4.1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근로자의 안전 수준은 10점 척도 기준 도입 전 5.24점에서 도입 후 8.07점으로, 안전의식 역시 10점 척도 기준 5.50점에서 8.21점으로 크게 향상됐다. 이는 기술적 안전조치뿐 아니라 현장 구성원 스스로의 안전인식 변화에도 스마트 장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양한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품목 발굴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은 다양한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지원품목을 확대해왔다. 2023년 사업 초창기에는 17종의 지정품목으로 시작했으나 산업현장 수요와 기술발전을 반영해 2025년 4월 현재 37종의 지정품목을 운영하며 사업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원품목으로는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주관한 제안품목 공고를 통해 접수된 대상 가운데 재해 예방 효과성, 안전성, 신기술 적용성, 현장 보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심사를 통과한 장비만 지정된다. 이러한 엄격한 절차를 통해 중소사업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스마트 안전장비만을 선별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산업현장 특성과 중소사업장 여건을 면밀히 분석해 현장에 꼭 필요한 스마트 안전장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 기술 확산을 향한 새로운 도전
스마트 기술을 통한 현장 혁신은 이제 산업안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은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산업현장에서 실제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기술 사례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산업현장의 스마트 안전문화 정착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사례 경진대회 참여 신청서 접수는 24일부터 오는 5월14일까지다. 접수는 안전보건공단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스마트 안전장비는 단순한 기계장치가 아니다. 위험을 실시간 감지하고, 사람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돕는 두 번째 눈이자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앞으로도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품목을 지속 확대하고, 지원하는 장비에 대한 보조금 지급기준과 최소성능기준을 제정해 사업장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술만으로는 안전을 지킬 수 없다. 사람과 기술이 함께할 때 비로소 진짜 안전한 일터가 완성될 수 있다.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은 단순히 장비를 보급하는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문화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소중한 변화의 시작이다.
작은 사업장이라도 스마트 기술을 통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더 이상 일하다 다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아니다. 우리의 일터는 기술과 함께 더욱 건강하고 안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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