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계엄 사과하자”…김·홍은 1대1 토론 한동훈 지목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2차 경선(29일 발표)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대하는 네 후보의 태도 차이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탄핵 찬성파(안철수·한동훈)와 반대파(김문수·홍준표) 사이 공방이 기본이지만, 각 후보의 득표 전략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4~25일 펼쳐질 일대일 맞수 토론 상대로 탄핵 찬성파 한동훈 후보를 나란히 지목했다. 반대로 한 후보는 토론 상대로 홍 후보를,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지목했다. 일대일 토론을 탄핵 찬성파 대 반대파로 치르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한 후보는 모두 세 차례 토론을 한다. 특히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지목한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또다시 (대통령) 선거를 할 수밖에 없게 된 게 한동훈 대표 때문이 아니냐”고 했다. 한 후보에게 ‘탄핵 책임’을 물은 셈이다.
김 후보에 견줘 홍 후보는 탄핵 문제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는 ‘탄핵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두고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고 했다. 애초 예상과 달리 탄핵에 찬성해온 안 후보가 2차 경선에 오르자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구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탄핵의 강’을 넘어야 ‘국민의 길’이 열린다”며 다른 후보들에게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제안했다. 탄핵 찬성이 우세했던 여론을 앞세워 반대파를 ‘선제공격’한 것이다. 안 후보의 이런 움직임은 한 후보와 차별화를 노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한 후보는 이와 관련한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만 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2차 경선은 당원 투표가 50% 반영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지난해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에게 “내가 탄핵 투표했나? 내가 계엄 했나?”라며 설전을 벌여 ‘배신자’로 찍힌 전력이 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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