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계엄 사과하자”…김·홍은 1대1 토론 한동훈 지목

김해정 기자 2025. 4. 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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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2차 경선(29일 발표)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대하는 네 후보의 태도 차이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탄핵 찬성파(안철수·한동훈)와 반대파(김문수·홍준표) 사이 공방이 기본이지만, 각 후보의 득표 전략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4~25일 펼쳐질 일대일 맞수 토론 상대로 탄핵 찬성파 한동훈 후보를 나란히 지목했다. 반대로 한 후보는 토론 상대로 홍 후보를,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지목했다. 일대일 토론을 탄핵 찬성파 대 반대파로 치르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한 후보는 모두 세 차례 토론을 한다. 특히 김 후보는 한 후보를 지목한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또다시 (대통령) 선거를 할 수밖에 없게 된 게 한동훈 대표 때문이 아니냐”고 했다. 한 후보에게 ‘탄핵 책임’을 물은 셈이다.

김 후보에 견줘 홍 후보는 탄핵 문제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는 ‘탄핵에 찬성하냐 반대하냐’를 두고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고 했다. 애초 예상과 달리 탄핵에 찬성해온 안 후보가 2차 경선에 오르자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구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탄핵의 강’을 넘어야 ‘국민의 길’이 열린다”며 다른 후보들에게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제안했다. 탄핵 찬성이 우세했던 여론을 앞세워 반대파를 ‘선제공격’한 것이다. 안 후보의 이런 움직임은 한 후보와 차별화를 노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한 후보는 이와 관련한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만 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2차 경선은 당원 투표가 50% 반영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 후보는 지난해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에게 “내가 탄핵 투표했나? 내가 계엄 했나?”라며 설전을 벌여 ‘배신자’로 찍힌 전력이 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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