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도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 올랐다
유 추기경 “프란치스코,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분” 메시지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를 앞두고 22일(현지시간) 총 12명의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교황청 내부에 탄탄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어 세계 가톨릭계에서 주목받는 신문이다.
유 추기경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에 이어 11번째로 거론됐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의 일원” “평화와 화해의 대화를 모색하는 인물” 등으로 설명했다.
‘벽난로’라는 뜻의 포콜라레 운동은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뒤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는 목적으로 1943년 창설됐다. ‘마리아 사업회’라는 공식 명칭으로 교황청에 등록됐으며, 국제적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성장했다.
유 추기경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유 추기경의 역할이 컸다. 유 추기경의 탈권위적인 모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탁월한 업무 추진력 등을 높게 평가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6월 그를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서구 출신 성직자들이 전유해온 교황청 장관에 가톨릭계 변방인 한국 지역 교구장(대전교구장)을 임명한 것은 파격 인사였다.
2023년 가톨릭 성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야 신부의 성상이 세워진 데도 유 추기경의 역할이 컸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 동양인 성상이 설치된 것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외에도 피에트로 파롤린, 마테오 주피,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이상 이탈리아),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콩고민주공화국), 블레이스 쿠피치, 조지프 토빈(이상 미국),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스웨덴),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후안 호세 오멜라(스페인) 추기경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이탈리아 출신은 3명이고 나머지 9명은 외국 출신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교황 선종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분이었다”며 “교황의 기도 가운데 한국에 관한 기도는 남과 북이 모두 포함된 기도였음을 기억한다”고 애도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말로만이 아니라 몸소 움직여 행동으로 조금 더 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선종일로부터 15∼20일 이내에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는 콘클라베에 참여한다.
김희진·이영경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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