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배 농가 90% 냉해 피해'..또 '금배' 될라
【 앵커멘트 】
봄이 채 오기도 전에 찾아온 한파와
우박 그리고 30도를 웃도는 이상기온까지,
변덕스러운 날씨로 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지역 배 농가 10곳 가운데 9곳이
냉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수확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는
이른바 '금배' 현상 등
과일 값 고공행진이 우려됩니다.
전유진 기잡니다.
【 기자 】
수정을 마치고
샛노랗게 올라와야 할
배꽃의 암술이 새까맣게 타서
동그란 흔적만이 남았습니다.
이번 봄,
여름과 겨울을 오가는 날씨에
배 꽃이 냉해를 입은 겁니다.
▶ 인터뷰 : 송경섭 / 대전 유성 배 작목반 회장
- "꽃이 이미 피어 있는 상태에서 눈이 왔는데 그 때는 조금만 (눈이) 와도 암술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게 피해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암술에도 수정이 덜 됐어요."
지난 3월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로
꽃이 일찍 개화했지만
곧바로 영하 5도까지 떨어지고
눈과 우박이 내리는
이상기후에 꽃들이 그만 져버려
수정 자체가 어렵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전유진 / 기자
- "원래는 스무송이가 피어야할 배 나무 줄기인데, 냉해피해를 입은 뒤 이렇게 한송이만 제대로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
냉해로 대전 유성 지역 배 농가 70곳 가운데
9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대부분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현실적인 보상액이 낮아
농가들의 걱정은 더 큽니다.
충남도 마찬가지로
약 2,050건의 냉해 피해가 접수됐는데
이 중 배 관련 피해만 천 3백건,
전국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대전 유성구 지역산업과 스마트농업팀장
- "최근 이상 저온 및 고온이 자주 발생하여 과수 농가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수 가격의 변동이 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냉해로 배 생산량이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올해도 고기 한 입보다 비싼
이른바 '금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TJB 전유진입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기자)
전유진 취재 기자 | jyj@tjb.co.kr
Copyright © TJB 대전방송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