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활성화로 지방소멸 막고 경제 살린다

김창원 기자 2025. 4. 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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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유휴자원 등 4개 분야 공모 114억 원 투자
청도·예천 등 13개 시군에 도비 최대 20억 원 보조
지난해 12월 19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육부촌에서 개최한 '경북형 생활인구 유입 전략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맞서 지역의 숨결을 되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23일 경북도는 '생활 인구 활성화 공모사업' 4개 분야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총 114억 원(도비 57억 원, 시군비 57억 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예산 집행을 넘어 지역 곳곳의 유휴 자원과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이번 공모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유휴자원 활용 지역 활력', '소규모마을 활성화', '1시군 1생활인구 특화', '경북형 작은 정원(클라인가르텐) 조성' 등 세부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선정 과정은 단순한 서류 평가에 그치지 않고, 문화·인구·건축·지역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이 서면 심사와 현장 실사를 병행하며 실효성과 창의성을 면밀히 따졌다.

우선 지역의 빈집이나 폐교 등 방치된 공간을 재생해 창업과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전환하는 '유휴자원 활용 지역 활력' 분야에는 청도군, 칠곡군, 상주시, 안동시, 예천군, 문경시 등 6개 시군이 선정됐다.

청도군은 '유천문화마을'로 칠곡군은 '왜관읍 김해여관 스테이', 안동시는 '워케이션센터 온유(溫柔)'를 통해 창의적인 공간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시군에는 각각 3억 원의 도비가 투입된다.

마을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마을을 설계하고 공동체 문화를 이끄는 '소규모마을 활성화' 사업도 큰 주목을 받았다.

'디자인단' 부문에서는 안동시(서경지 예술 창작소 조성), 봉화군(늘미마을 된장은행), 문경시(우마이 엄가 프로젝트), 상주시(이안한복마을), 청도군(합천2리 다시피움 프로젝트), 영천시, 구미시, 영덕군 등 총 8개 시군이 선정돼 각 5천만 원의 지원을 받는다. 마을의 고유한 문화와 주민의 창의력을 결합한 이들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간 조성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와 함께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관계 인구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시범마을' 부문에는 상주시, 영주시, 봉화군, 울진군이 포함됐다. 상주에서는 '샤인머스켓 젤리 체험장'이 영주에서는 '정감록 금계 마을호텔'이 추진된다. 봉화와 울진 역시 각자의 특성을 살려 문화와 체험을 접목한 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시군에는 각각 2억 원의 도비가 지원된다.

지역과 지속적인 인연을 맺고 삶의 일부로서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1시군 1생활인구 특화' 사업도 활발히 추진된다.

영덕군의 '세컨드스텝 프로젝트', 청도군의 '갭먼스@청도', 의성군의 '의성온나 시즌3' 등 7곳 시군이 선정돼 최대 5700만 원의 도비를 받는다. 이들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체류와 일, 취미, 공동체 활동 등을 결합해 사람과 지역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시민이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주말을 보내고 자급적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경북형 작은 정원(클라인가르텐) 조성' 사업도 새롭게 시동을 건다.

예천군의 '허니BEE 타운'은 체류형 정원과 텃밭, 가족 단위의 별도 주거공간을 조성해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2년간 총 20억 원의 도비가 투입된다.

정성현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생활 인구의 활성화는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시군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