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정원’ 만드는 시민들 “흙 만지며 마음 치유”

허윤희 기자 2025. 4. 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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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62)씨가 손바닥만 한 작은 화분에 흙을 채워 넣었다.

함께 수업을 들으러 온 박정현(34)씨와 강희경(34)씨는 빈 화분에 상토와 마사토를 채우며 '손바닥 정원'을 만들었다.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별 식물을 활용해 나만의 반려 화분을 만드는 손바닥 정원 만들기 △도시의 자투리 공간에 뿌릴 수 있도록 흙과 야생화 씨앗을 이용해 씨앗공 만들기 △특별 프로그램인 조각 판화와 남산 새 산책(탐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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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4층에 있는 ‘서울 정원문화힐링센터’에서 ‘손바닥 정원 만들기’ 수업이 열리고 있다. 허윤희 기자

이기영(62)씨가 손바닥만 한 작은 화분에 흙을 채워 넣었다. 흙이 채워진 화분에는 비닐 용기에 든 홍콩야자를 옮겨 심었다. 식물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옮기는 그의 손길이 조심스러웠다. 이씨는 “식물을 키우면서 흙을 만지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힐링되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 4층에 있는 ‘서울 정원문화힐링센터’(가드닝 라운지). 홍콩야자와 스노사파이어를 담아 화분을 꾸미는 ‘손바닥 정원 만들기’ 수업이 진행됐다. 함께 수업을 들으러 온 박정현(34)씨와 강희경(34)씨는 빈 화분에 상토와 마사토를 채우며 ‘손바닥 정원’을 만들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박씨는 “조금씩 자라는 식물을 볼 때마다 신기하고 ‘나도 무언가를 키울 수 있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식물 키우기의 특별함’을 전했다.

이날 수업을 맡은 김현아 정원활동가는 “카렐 차페크의 에세이 ‘정원가의 열두 달’에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며 “그 구절처럼 손바닥 정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작은 화분을 집에 들여놓는 것은 우리의 일상과 자연을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물을 돌보면서 자연과 교감하며 계절 변화 같은 자연 감각을 깨울 수 있고 도시에서 자연과의 단절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야자를 화분에 옮겨 심는 모습. 허윤희 기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가드닝 라운지에서는 매주 토요일(오전 11시, 오후 2시·4시) 체험 프로그램이 11월1일까지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별 식물을 활용해 나만의 반려 화분을 만드는 손바닥 정원 만들기 △도시의 자투리 공간에 뿌릴 수 있도록 흙과 야생화 씨앗을 이용해 씨앗공 만들기 △특별 프로그램인 조각 판화와 남산 새 산책(탐조) 등이다. 5월에는 로즈메리, 체리세이지 등 허브 식물로 손바닥 정원 만들기 수업이 열릴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매월 20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 누리집에서 다음달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5천원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 정원문화힐링센터가 마음을 치유하고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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