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병원, 서·유성에 60% 몰려…구도심 의료 공백 우려
-103개 병원 중 62곳이 서구·유성구에 집중, 중·동·대덕은 절반도 못 미쳐
-고령 인구 비율 높은 구도심은 의료 접근성 낮아…"지역 균형 대책 필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자치구별로 편중되며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령 인구가 집중된 구도심 지역의 병원 수는 상대적으로 적어, 공공의료 확충 등을 통한 균형 있는 의료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전 지역에서 정상 운영 중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총 103곳이다.
이 중 서구는 37곳, 유성구는 25곳으로 전체의 60.2%에 달해 병원 10곳 중 6곳이 두 자치구에 집중된 셈이다. 반면 동구와 중구는 각각 16곳, 대덕구는 9곳에 불과해 구-신도심 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의료법상 '병원급 이상'이란 30 병상 이상의 입원실과 의료진,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 병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요양병원을 의미한다. 입원실 없는 내과·소아과 등의 일반 의원은 제외된다.
문제는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도 불구, 이같은 병원급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낮다는 점이다.
대전의 고령인구 비율은 중구 23.3%, 동구 22.2%, 대덕구 20.5%에 달하지만, 해당 자치구의 병원 수는 서·유성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성구는 고령인구 비율이 12.1%로 가장 낮지만 병원 수는 두 번째로 많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지역일수록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한다.
고령자는 만성 질환, 퇴행성 질환 등 지속적인 진료·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입원실과 다양한 진료과를 갖춘 병원급 의료기관과의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가까이 있어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원도심 지역에 병원급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단순한 편의성 차원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편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동구 용전동에 거주하는 김 모(90) 씨는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가려면 택시를 타고 서구까지 가는 일이 많다"며 "진료비도 부담인데 교통비까지 들어 힘들다"고 말했다.
대덕구 신탄진동에 거주하는 박모(68) 씨도 "동네엔 제대로 된 병원이 없어 결국 서구나 유성구로 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의료원 설립 추진 등의 공공의료 확충을 통해 지역 간 의료 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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