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 ‘맹점’ 권리당원 중복 투표 못 막는다

김기웅 기자 2025. 4.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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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3 대통령선거 경선 룰을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변경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권리당원이 일반 국민으로 둔갑해 '중복 투표'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민주당은 이번 대선과 유사한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권리당원의 중복 투표를 막지 못해 낙선자 사이에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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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 ARS 조사에 ‘권리당원 아니다’ 답하면 투표권 행사 가능
22대 총선 때와 같은 문제 또 발생… '이재명 후보에 유리' 등 공정성 논란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대통령선거 경선 룰을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변경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권리당원이 일반 국민으로 둔갑해 '중복 투표'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23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ARS를 통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권리당원에도 전화를 했다.

국민여론조사는 권리당원 조사와 별도로 진행 중이다.

여론조사 문항을 통해 권리당원 여부를 묻지만, 권리당원인 응답자가 '권리당원이 아니다'라고 답하면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런 맹점 탓에 권리당원이 '일반 국민'으로 둔갑해 투표권을 2번 행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A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 대화방 한 참가자는 "국민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했다. 권리당원이니 2표를 행사하게 됐다"고 알리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를 할 때는 일반 국민과 권리당원을 따로 분리하지 않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통해 구분하고 있다"면서도 권리당원의 중복 투표를 막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 대화방 갈무리. <독자 제공>

더구나 안심번호로 진행되는 ARS 여론조사 특성 상 권리당원 여부를 제대로 가려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기에 비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시 민주당은 이번 대선과 유사한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권리당원의 중복 투표를 막지 못해 낙선자 사이에서 공정성 시비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민주당 한 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권리당원이 투표권을 2번 행사하면, 당연히 당내 지지 비중이 높은 큰 이재명 후보에 유리한 게 아니냐"며 "처음부터 끝까지 불공정한 경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19·20대 대선에 100% '완전 국민경선' 방식을 준용해왔지만, 이번 21대 대선을 앞두고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변경했다.

이에 당내 비주류 주자 사이에서 경선 룰 결정 과정에 협의가 없었고,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게 짜인 규칙이라며 반발이 나왔다.

경선 룰 반발에도 당이 입장을 고수하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김두관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동연 후보 측은 변경된 경선 룰을 수용하면서도 "민주당의 원칙인 국민경선이 무너진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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