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묵, 115년 만에 고국 품으로…LS家 구혜정 여사 구입
"안중근 의사 숭고한 뜻 알려야…公기관에 기탁할 것"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가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遺墨)을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23일 태인에 따르면 구 여사는 전날(22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을 9억4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푸른 대나무란 뜻의 녹죽은 구전 오언시(五言詩)를 모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안 의사가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두고 뤼순 감옥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여사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구매하면서, 일본에 있던 녹죽이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구 여사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도록 하고 더 많은 시민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구 여사의 배우자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도 안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국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바 있다. 이 유묵은 현재 국가유산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구 여사의 차남인 이상현 태인 대표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를 맡아 안중근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을 기증하는 등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는 데 동참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달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희귀 자료인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 전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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