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고객 해킹 정보 특정하지 못한 채 “보호서비스 가입하라”

이완 기자 2025. 4.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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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월드 누리집 갈무리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의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가 유출됐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에스케이(SK)텔레콤이 가입자 전원에게 ‘유심보호서비스’ 무료 가입을 안내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누리집에만 공지된 내용이어서 이를 알기 힘들다는 고객 불만이 커지자, 에스케이텔레콤은 부랴부랴 전 가입자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3일 보도참고자료를 내어 “고객들이 불법 유심복제 관련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자사 ‘유심보호서비스’ 안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다른 사람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심은 가입자의 식별·인증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어서 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아직 유출된 정보가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악용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번거로운 서비스 가입을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가입 권장 문자메시지를 순차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누리집 ‘T월드’를 통해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22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안내한 뒤 하루 만에 7만2천명이 신규 가입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은 4월19일 오후 11시께 악성코드로 인해 고객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뒤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개인정보 침해 사고를 신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금까지 유출 정보가 실제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현재 유심 안심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로밍 서비스를 해제해야 하는 제한이 있는데, 이러한 불편을 줄이겠다”면서 “상반기 중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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