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비둘기 이어 흑비둘기···울산 고교생이 첫 사진 기록

김준형 기자 2025. 4. 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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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해안서 탐조 이승현 학생 발견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천연기념물
울산 동구 해안가에서 관찰된 멸종위기종 흑비둘기. 짹짹휴게소 촬영

울산 동구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최초로 사진으로 관찰 기록됐다.

흑비둘기는 지난 10일 동구 해안에서 탐조활동을 하던 이승현(울산 제일고 1학년) 학생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12일까지 3일간 동구 해안가 곰솔 가지 위에서 관찰됐다.

울산에서의 흑비둘기 도래 기록은 매년 있었지만, 사진으로 정확한 관찰 기록을 남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울산에서는 2012년 10월 울주군 서생 해안과 2014년 5월 북구 해안에서 흑비둘기가 사고로 구조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번에 관찰된 흑비둘기는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 중 가장 크며,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지만 보라색과 녹색의 광택이 특징이다. 부리의 코 부분에 부풀어 있는 '납막'이 매우 작아 부리와 머리 전체가 늘씬해 보인다. 알 2개를 낳는 다른 비둘기류와 달리 알 1개만을 낳는 것이 특이점이다.

흑비둘기는 주로 한국과 일본의 도서지역 및 해안가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숲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국내에서는 1936년 울릉도에서 발견된 암컷 1마리 표본을 통해 학계에 처음 소개됐으며, 울릉도 남면 사동 지역의 흑비둘기 번식지는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2012년 흑비둘기를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했고, 국제적으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준위협종(NT)으로 분류해 보호 중이다.

촬영에 성공한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흑비둘기는 번식기를 맞아 일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울산 해안가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구 신명 해안부터 동구 주전, 울주군 서생 해안까지 매년 10여마리 이상 통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해안의 상록수 숲은 다양한 철새들이 잠시 머물거나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며 "서식지 보호와 서식 현황을 알려 시민들이 함께 관찰,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는 지난 2월에도 울산대공원에서 해안가 인근 내륙까지 찾아오는 녹색비둘기 2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