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지막 글 공개…"늙음 두려워 말라, 죽음은 새로운 시작"
조부모의 역할 강조도…"손주들 방향 제시하는 등대"

"늙음을 두려워 말라…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교황은 지난 2월 7일 밀라노 대교구 명예 대주교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의 저서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며. 노년에 대한 성찰'에 들어갈 서문을 작성했다. 이 책은 바티칸을 통해 24일 출간된다.
교황은 책의 서문에서 "늙음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나이듦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인생이며 현실 미화는 사물의 진실에 위배되기 때문"이라고 썼다.
교황은 "늙었다는 말은 버려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낭비하는 타락한 문화가 때때로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늙음은 경험, 지혜, 지식, 분별력, 사려 깊음, 경청, 느림처럼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가치를 말한다"고 했다.
이어 "인간은 당연히 늙지만 문제는 어떻게 늙어가는가"라며 "이 삶의 시기를 원망이 아닌 은총으로 산다면, 기력이 약해지고 몸이 점점 피곤해지고 젊은 시절 같지 않더라도 이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진정으로 풍요롭고 선함을 발산할 수 있는 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부모는 손주들에게 빛 비춰주는 등대"
이어 "조부모의 역할은 젊은이들의 균형 잡힌 발전, 궁극적으로 더욱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썼다.
또 "흔히 덧없는 것과 외모에 열광하는 우리 사회에 조부모의 지혜는 빛나는 등대가 돼 불확실성 앞에 빛을 비춰주고 손주들에게 방향을 제시한다"며 "손주들은 조부모를 통해 특별한 일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무언가의 시작"이라며 "영원한 삶이란 끝나지 않는 무언가의 시작이다. (죽음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본 적 없는 삶을 살게 된다. 바로 영원"이라고 했다.
교황은 부활절 이튿날인 지난 21일 오전 7시 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23일부터 일반 조문이 시작됐으며 장례식은 오는 26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5시) 엄수된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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