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재단 최초 무상기숙사 설립...김두현 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별세

천옥현 2025. 4. 23. 17: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년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맡아 장학사업 질적 향상 앞장
김두현 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사진=종근당]

종근당고촌재단 제2대 이사장을 역임한 김두현 전 이사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그는 법조인과 정치인으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34년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며 후학 양성과 장학사업의 기틀 마련에 힘썼다.

김두현 이사장은 1926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50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48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195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 1960년 서울고등법원 판사, 1965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1976년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에 선임된 후 1981년 회장직을 맡으며 우리나라 법조계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러한 공로로 1984년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정치인으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1967년 충남 당진에서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참여했다. 1993년과 1996년 2회에 걸쳐서는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1999년 대한중재인협회 초대회장에 선임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법조인과 정치인으로서 이름을 알렸던 그가 인생 2막에서 선택한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었다. 1976년 장학재단인 종근당고촌재단의 임원을 맡은 그는 장학사업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했고 1990년부터 2024년까지 34년간 제2대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이끌며 육영사업에 헌신했다.

재임 동안 그는 종근당고촌재단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국내 장학사업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익법인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결핵 퇴치 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국제연합(UN) 산하 결핵퇴치국제협력사업단과 협력해 국제적인 '고촌상'을 제정했고 해외 장학사업과 학술지원을 확대하는 등 재단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또한 민간 장학재단 최초로 무상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며 장학사업의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 종근당고촌학사는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주거지원시설로 현재 서울 마포구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