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출 방식 콘클라베에 세계인들 깊은 관심

바티칸은 교황이 선종한 후 15~20일 후에 새 교황을 선출한다. 80세 미만 모든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피선거권을 갖는 동시에 투표를 할 선거권을 갖는다. 교황 선출 회의를 보통 콘클라베(conclave)라고 하는데, 라틴어의 cum(함께),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을 의미한다.
추기경들은 교황선거를 위해 바티칸 안의 시스티나성당에 '유폐'된다. 추기경들은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선거를 되풀이한다. 후보가 따로 없다. 투표는 오전과 오후에 비밀투표로 각자 교황으로 적합한 추기경의 이름을 써낸다.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3일째가 되어도 결정이 되지 않을 때는 부제급, 사제급, 주교급 추기경의 순으로 강화가 진행되어 다수의 의견에 따라 3분의 2이상의 득표 수 대신 최다 득표를 얻은 후보자 두명의 결선 투표로 진행 되기도 한다.
유폐된 추기경들은 빵과 포도주, 그리고 물만을 공급받으며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다. 선거를 위해 일하는 사제, 비서, 요리사, 의사 등 다른 사람들도 모두 비밀 서약을 해야 한다.
콘클라베가 열리기 전에 내부의 도청장비 검사를 한다. 물론 어떤 통신기기의 반입도 허용되지 않고 전파 차단기까지 작동한다. 콘클라베 기간에는 라틴어 사용만이 허락되며, 투표 전 과정에 걸쳐 종이와 펜만 사용할 수 있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투표 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외부에 결과를 알린다. 검은 연기는 미결, 흰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뜻이다.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선거부터는 흰 연기와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의 타종도 겸하고 있다.
교황선출 콘클라베 과정을 다룬 영화 '콘클라베'(2024년)는 이런 과정을 잘 묘사했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서류 가방을 든 로렌스 추기경(레이프 파인스 분)이 한밤중 교황청으로 향한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숨진 교황이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다. 선종한 교황이다. 로렌스 추기경은 애도할 틈도 없이 콘클라베 단장을 맡아 차기 교황 선거 준비에 착수한다. 에드워드 버거 감독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콘클라베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세계 각지의 추기경 135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추기경은 교황청의 카사 산타 마르타(숙소)에 머물며 시스티나 성당에서 투표한다. 콘클라베 첫날 오전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특별 미사가 열린다. 이어 오후에는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으로 가서 비밀 서약을 한다. 추기경들의 서약이 모두 끝나면 교황 전례 거행 책임자는 라틴어로 "엑스트라 옴네스"(Extra omnes·모두 퇴장)라고 명령한다. 이때 선거인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시스티나 성당을 떠나고, 본격적인 콘클라베의 막이 오른다.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굴뚝에 투표용지를 태워 연기를 피우는 방식도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면 검은색 연기, 선출됐다면 흰 연기를 피운다. 1903년 콘클라베에서 시작된 이 같은 방식은 시대를 거쳐 진화해왔다.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인 회색빛의 연기가 만들어지는 '실수'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 탓이다.
이에 교황청은 1958년 콘클라베를 계기로 화학 물질을 사용해 연기 색깔을 또렷하게 만들었고, 그 뒤인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 선출 당시 또다시 혼선이 빚어지자 교황 선출을 알리는 종도 같이 치도록 보완했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흰 수단(카속)을 입고 추기경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자리에서 고위 추기경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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