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쌀 수출, 4배 넘게 증가…K-푸드 열풍 등 영향

안광호 기자 2025. 4. 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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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국산 쌀 수출이 K-푸드 열풍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 쌀 소비 감소에 대응하고 ‘수출 영토’를 확대하기 위해 연내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쌀 수출은 2만9132t으로, 전년 6379t 대비 약 4.6배(357%) 증가했다. 이는 해외 원조 물량을 제외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튀르키예(2만t), 미국(2215t), 몽골(1886t), 중국(1000t) 등 48개국에 수출됐다.

국산 쌀 수출은 올해 들어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뉴질랜드가 검역 요건 완화를 발효하면서 국산 소포장 쌀(최대 25㎏) 수출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다. 지난달엔 전남 해남에서 수확한 ‘땅끝햇살’ 물량 2t이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농협은 쌀값 폭등 사태를 맞은 일본에 판매용 쌀 20t을 추가 수출하기로 했다.

농협 관계자는 “해외 현지 한인사회와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 급식용 쌀을 공급하거나 한국 농식품 판촉행사 등을 늘리고 있다”며 “K-푸드 열풍과 맞물려 맛과 찰기 등에서 한국산 쌀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출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쌀 수출 확대는 국내 쌀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쌀 시장은 구조적 공급과잉 상태로, 매년 초과 생산량이 20만t 이상 발생하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면 초과 생산된 쌀을 신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되고, 정부의 쌀 매입과 보관에 따른 비용도 아낄 수 있다.

특히 쌀 소비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5.8㎏으로 1년 전보다 0.6kg(-1.1%) 감소했다. 이는 약 30년 전인 1994년 소비량(120.5㎏)의 절반 수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2년 이래 역대 최소치다.

농식품부는 고품질 쌀 생산단지 조성과 국산 쌀 품종의 국내·외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품질 쌀 생산단지는 올해 시도별로 한 곳씩 시범 운영하고, 2029년에는 두 곳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쌀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기 위해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국산 주요 품종별 맛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평가 결과를 국내·외에 적극 홍보하는 등 올해를 국산 쌀 주요 품종 홍보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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