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오르자 소비성향 3.1%p 하락... KDI "은퇴 시점 조정돼야"
"고령층 노동 수요 확대해야"

기대수명 상승이 소비성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데, 퇴직 이후 여생이 길어지면서 노후 대비용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탓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3일 '인구 요인이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04년 이후 최근 20년 동안 한국 기대수명이 6.5세 증가한 영향으로 평균소비성향이 약 3.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간 한국 평균소비성향이 3.6%포인트 낮아졌는데, 이 같은 하락의 주원인이 기대수명 증가라는 것이다.
기대수명 상승은 민간소비 침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최근 20년 동안 민간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3.0%에 불과해,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인 4.1%를 하회했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은 증가하나 퇴직연령에는 큰 변화가 없다 보니, 퇴직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많이 하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고령층에서 기대수명에 대한 반응이 크게 나타나면서 이들 연령층의 소비성향 하락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소비성향의 반등 시기는 2030년대 중반일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20년간 기대수명 상승폭은 지난 20년의 반절 수준인 3.5년에 그치는 데 반해 고령층 중 상대적으로 소비성향이 높은 75세 이상 초고령층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평균소비성향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동시장의 구조적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연공서열형의 경직적 임금구조를 개선하고 직무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정년퇴직 이후 재고용 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노동시장의 마찰적 요인을 해소해 고령층 노동 수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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