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창립자 슈왑 전 회장 부정행위 조사 나서

세계경제포럼(WEF) 이사회가 창립자 클라우스 슈왑(88)의 부정 행위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54년 역사의 WEF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여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해 해법을 모색하는 민간 포럼으로 자리잡았으나 창립자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고 차별적 조직 문화가 만연하다는 비난이 제기돼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슈왑 창립자와 그의 아내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익명의 고발 서한이 접수된 후 WEF 이사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서한은 슈왑 가문이 적절한 감독 없이 WEF의 자산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고발하며 지배구조와 직장 문화를 지적했다.
서한은 슈왑 창립자가 말단 직원을 시켜 현금입출금기에서 수천달러를 인출하고, WEF 기금을 사용해 호텔 객실 내 개인 마사지 비용을 지불했다고 폭로했다. WEF 직원이었던 슈왑의 아내 힐데도 포럼기금으로 '형식적' 회의를 주최해 값비싼 여행비를 충당했다는 고발이 제기됐다. 슈왑 창립자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부인하고 소송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WEF 이사회는 부활절 일요일 긴급 회의를 열고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주말 동안 슈왑 창립자는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직접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슈왑 전 회장은 21일 비상임 회장직에서 즉시 사임했다. 슈왑 전 회장은 불과 몇 주 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단 뜻을 밝혔으나 당시 WEF는 승계 절차가 2027년 1월에나 완료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번 내부자 고발 여파로 승계 일정이 즉시 앞당겨졌고, 슈왑 전 회장은 '선의로' 500만 스위스프랑의 연금을 포기했다.
신문에 따르면 WEF 전현직 직원들은 고발 서한에서 "클라우스 슈왑의 견제받지 않는 권한 하에서 수년 간 자행된 체계적 거버넌스 실패와 권력 남용에 대한 포괄적 설명을 공유해야할 의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슈왑 전 회장이 여직원을 대하는 태도를 비롯해 수십 년간 WEF 조직 내 성희롱과 차별 행위가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WEF가 팬데믹 이전 매입한 고급 부동산 '빌라 문디'가 슈왑 가문의 별장처럼 쓰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950년대 지어진 빌라 문디는 WEF 제네바 본부 옆 호수를 바라보는 넓은 모더니스트 양식 주택이다. 수년간 개보수를 거쳐 2023년 WEF의 회의 및 컨퍼런스 센터로 개관했지만 힐데 슈왑이 건물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는가 하면 부지 일부는 가족용으로 쓴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WEF는 해당 부지 매입에 약 3000만달러, 보수에는 약 2000만달러를 추가 지불했다.
WEF 이사회는 전 네슬레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브라벡-레트마테를 임시 회장으로 임명하고 차기 회장 선출 준비에 나섰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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