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방송 독립성 침해" 사표 던진 베테랑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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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방송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을 이끌어온 총괄 프로듀서가 독립성 침해를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60분'이 해리스 후보의 발언을 일목요연하게 편집했던 것을 두고 "엉망진창 답변을 보기 좋게 꾸며준 대선 개입"이라고 규정했고, 같은 달 CBS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한 지난 14일 '60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및 그린란드 외교 정책을 비판하자 "CBS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맹폭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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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경영진 논조 개입 정황도
"방송 파괴 행위라는 것 깨달아야" 규탄

미국 CBS방송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을 이끌어온 총괄 프로듀서가 독립성 침해를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탄압에 더해 언론사 사주의 편집권 개입 시도가 이어졌다고 비판하면서다. '60분' 제작진은 "언론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프로그램 지키려 노력했지만..."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에 따르면 '60분' 제작을 총괄하는 빌 오언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최근 몇 달 사이에 독립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불가능해졌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프로그램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오언스는 '60분' 직원들과 직접 만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울먹였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사임한 오언스는 40년 가까이 CBS에 몸담아 온 '베테랑 프로듀서'다. 1988년 인턴 근무를 시작으로 CBS와 인연을 맺었고, 2019년부터 6년 동안 '60분' 제작을 총괄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57년 역사상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인물은 오언스를 포함해 단 세 명뿐이었다. CBS 프로듀서 중에서도 손꼽히는 사람만 맡는 중책을 짊어질 만큼 제작진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얘기다.

그러나 오언스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언론 통제 압력'의 표적이 돼왔다. 2024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인터뷰가 직접적인 계기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60분'이 해리스 후보의 발언을 일목요연하게 편집했던 것을 두고 "엉망진창 답변을 보기 좋게 꾸며준 대선 개입"이라고 규정했고, 같은 달 CBS에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CBS가 "통상적 편집 행위이며 트럼프에게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반박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흠잡기'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에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뒤 방송·통신 감독 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통해 CBS에 지난해 10월 해리스 인터뷰 원본을 제출하도록 강요했다. 또한 지난 14일 '60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및 그린란드 외교 정책을 비판하자 "CBS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맹폭을 퍼부었다.

경영진도 굴복
정치 권력의 서슬 퍼런 압박은 CBS 경영진의 '60분' 논조 개입으로 이어졌다. NYT는 최근 CBS 경영진이 방송 송출 전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사전에 검토하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 이에 반발하는 오언스와 갈등을 빚었다고 전했다. 특히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유력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추진하며 FCC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점도 CBS 경영진의 방송 검열 시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뢰하던 수장이 사실상 쫓겨나며 '60분' 제작진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직원은 CNN에 "오언스는 몇 달 동안 (논조 개입) 공격에 맞서 싸웠다"며 "방송 경영진은 자신들의 행동이 '60분'의 장점을 파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60분' 프로듀서인 롬 하르트만은 NYT에 "큰 타격"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다만 웬디 맥마흔 CBS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논조 개입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오언스의 헌신이 방송의 최우선 순위로 남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밝혔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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