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붓글씨 '녹죽'…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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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竹(녹죽·푸른 대나무) 庚戌二月(경술년 2월) 於旅順獄中(뤼순감옥에서) 大韓國人(대한국인) 安重根書(안중근 쓰다).'
일본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살아 있을 때 남긴 글이나 그림) '녹죽'(사진)이 국내로 돌아왔다.
구 여사는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께 알리려는 마음에 녹죽 유묵 경매에 참여했다"며 "유묵을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 활용은 물론 많은 시민이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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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등에 기탁 고려 중"

‘綠竹(녹죽·푸른 대나무) 庚戌二月(경술년 2월) 於旅順獄中(뤼순감옥에서) 大韓國人(대한국인) 安重根書(안중근 쓰다).’
일본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살아 있을 때 남긴 글이나 그림) ‘녹죽’(사진)이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76)가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유묵을 9억4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푸른 대나무란 뜻의 녹죽은 입으로 전해오던 오언시를 모은 작자 미상의 책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안 의사가 생전 여러 유묵으로 남길 만큼 마음 깊이 새긴 문구로 알려져 있다.
구 여사는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께 알리려는 마음에 녹죽 유묵 경매에 참여했다”며 “유묵을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 활용은 물론 많은 시민이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여사 배우자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도 안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했다.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이란 뜻을 담아 안 의사가 순국 직전 일본인 간수 과장 기요타에게 건넨 이 유묵은 현재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돼 있다.
안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건 구 여사 차남 이성현 태인 대표(국립합창단 이사장, 대한사이클연맹 회장)도 마찬가지다. 안 의사 숭모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 대표는 2018년 안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 등을 국가에 기증했다. 지난 3월엔 안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공개했고, 지난해 7월엔 안 의사가 생전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을 내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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