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프란치스코 교황이 끝내 고향 땅 밟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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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그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아르헨티나에서 76년 살았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라는 언급 이외엔 아르헨티나를 찾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의 참모들과 지인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방문이 정치적 갈등의 소재가 되는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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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방문 정치적 해석 우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그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동시에 교황이 즉위 후 선종까지 끝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외신에 따르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고국 폴란드를 찾았고,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취임 첫 해 순방 장소로 고국 독일을 택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3년 즉위 후 12년간 전 세계 68개국을 방문했지만 아르헨티나만은 찾지 않았다.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의 인접 국가들은 여러 차례 방문했으나 아르헨티나는 빗겨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아르헨티나에서 76년 살았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라는 언급 이외엔 아르헨티나를 찾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의 참모들과 지인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방문이 정치적 갈등의 소재가 되는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자신의 발언과 결정이 아르헨티나에서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에 피로감을 느꼈으며, 어느 대통령이라도 ‘내가 교황을 초청했다’며 자신의 방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르헨티나 정치권과 자주 부딪혀 왔다. 특히 동성결혼, 낙태 합법화 등 사회 이슈에서 아르헨티나의 여러 정권과 마찰을 빚었고, 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와는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AP통신에 따르면 갈등은 좌파 성향의 기르치네르 부부 정권(2003~2015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르골리오 추기경(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네스토르 기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그의 후임이자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기르치네르 대통령의 과시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또 그는 당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는데, 이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던 정권과 충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르치네르 정권 이후 등장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들의 긴축정책이 빈곤층을 고통에 빠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극우 성향의 밀레이 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멍청이” “악마의 대리인”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교황이 공산주의에 동조한다는 주장이었다.

정파적 해석을 경계한 것 외에도 교황은 전 세계 교인을 위한 교황으로서의 보편성을 중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종교사회학자들은 NYT에 “그는 점점 아르헨티나라는 지역적 틀보다, 전 세계 교회를 이끄는 보편적 인물로 남기를 원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톨릭 대다수 국가인 아르헨티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끝내 교황의 방문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크다.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아르헨티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는 다른 지역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황 즉위 이듬해인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인 응답자는 전체의 91%였으나, 이 수치는 2024년 6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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