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으로 마사지받고 호화 여행 가고'...다보스포럼 창립자 망신살

경제·정치를 주름잡는 각국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아 글로벌 담론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87) 부부가 공금 횡령 의혹으로 WEF 이사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WEF가 익명의 내부 고발자의 제보를 받아 슈바프의 공금 횡령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보에 따르면 슈바프는 하급 직원들에게 호텔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천 달러의 현금을 인출하도록 지시했고, 포럼 기금을 이용해 호텔 객실 내 개인 마사지 비용을 지불했다. 또 슈바프의 부인 힐데는 회의 주최 명목으로 모은 공금으로 호화로운 휴가를 갔다 왔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슈바프 일가가 스위스 제네바 WEF 본사 인근의 고급 빌라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빌라는 수년간의 보수를 거쳐 2023년에 콘퍼런스 센터로 개관했다. 제보에 따르면 WEF는 부지 매입에 약 3,000만 달러를, 보수에 약 2,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WEF는 성명을 통해 "내부 고발 편지가 접수되며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슈바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이뤄졌다"고 밝혔다.
슈바프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슈바프는 직장 내 성희롱, 임신 직원 해고 등의 의혹이 나오자 지난해 회장직에서 먼저 물러났다. 21일에는 이사회 의장과 이사 자리에서도 사임했다.
슈바프는 1971년 WEF의 모태인 '유럽경영자포럼'을 창립한 인물이다. 독일 태생 경제학자인 슈바프는 스위스 프리부르대와 취리히공대에서 각각 경제학 박사,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스위스 제네바대에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30여 년간 경영정책학을 가르쳤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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