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찰팀장 자격제' 시행…"인식 개선" vs "시험 부담"

경찰이 '순찰팀장 자격제'를 도입한다. 지역 경찰들에게 평가를 실시해 통과한 사람에게 자격을 부여, 전문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현장에선 순찰팀장 보직에 정년을 앞둔 경찰들이 많아 평가를 대비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인사부터 '순찰팀장 자격제'를 도입한다. 일선서 지구대 파출소 소속 순찰팀장에 대한 자격시험을 시행한 뒤 시험 통과자에 한해 순찰팀장 지원 자격을 부여, 우선 선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 순찰팀장이 아닌 일반 지역 경찰 모두에게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경찰청은 이 제도를 지난해 말부터 준비했다. 경찰 내외부 일각에서 순찰팀장이 '내근하다 나가는 곳' 등의 비판적 인식을 줄이고 지역 경찰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경찰청은 하반기 인사를 위해 희망자들에 한해 자격시험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에게는 문제은행 형태의 관련 학습자료도 제공됐다. 경찰청은 별도의 온오프라인 강의 제공 대신 경찰관서별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은 분기별로 1회 실시된다. 응시 희망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첫 시험은 경찰관서별로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치러진다. △실무능력 △업무시스템 평가 항목으로 구성되며, 항목별 60점을 넘기면 1회 시험만으로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다만 자격 인정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전문성을 입증해 순찰팀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자격 취득으로 언제든 팀장이 될 기회가 공정하게 제공돼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울 시내 일선서 소속 파출소에 근무하는 A경위는 "시험만 보면 언제든 순찰팀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능력 있는 직원들에게는 팀장이 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 순찰팀장들은 현장 업무에 더해 시험부담이 커졌다고 비판했다. 수도권 내 일선서 소속 지구대에서 순찰팀장으로 근무하는 B경감은 "경찰청에서 제공한 자료만 300문제 정도 된다"며 "현 순찰팀장들은 대부분 정년이 3년도 채 남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데, 언제 그 문제들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자신을 순찰팀장이라고 소개한 C씨는 "25년 이상 경찰에서 근무하고 지역 경찰로 나와 이번 인사에서 순찰팀장 보직을 부여받았는데,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자격시험을 보라고 하니 수치스럽고 자괴감 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첫 시행인 만큼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내외부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잘 안착시키겠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평가 제도를 시행하는 등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경찰 내외부에서 가졌던 순찰팀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경찰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단초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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