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내리막" 맞춘 족집게 전략가…"셀 아메리카, 몇년 더" 경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예외주의의 균열을 정확하게 예측한 족집게 전략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이어진다면 미국 자산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수년 더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알랭 보콥자 글로벌 자산관리 책임자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해 9월 고객들에게 미국 (자산) 밸류에이션이 우려스럽다면서 미국 대선 후 덜 낙관적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미국의 새 행정부는 매우 높은 수준의 광범위한 불확실성을 만들었고 그로 인한 대규모 자산 재분배는 이제 막 시작돼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콥자 전략가는 지난해 9월 미국 자산의 위험 신호를 처음 언급하고 올해 2월 고객들에게 미국 주식과 달러 비중을 줄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수년 동안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던 미국 예외주의 균열 신호를 정확히 포착한 것으로 그의 마지막 경고 후 S&P500지수는 13% 떨어졌고 미국 국채와 달러 모두 내리막을 탔다. 미국의 금융 패권도 시험대에 올랐다.
보콥자 전략가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은 투자자들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었고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완벽한 성과를 전제로 고평가돼 있었으나 이제 기업들은 관세에 직면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달러도 추가 하락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0~30년 동안 위험 회피 기간엔 달러가 항상 피난처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모든 미국 자산에 적용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으며 그건 예외주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와 시장을 구제하라며 압박하지만 보콥자 전략가는 연준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관세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는 6월까진 연준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긴 어려우리란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되레 연준의 독립성만 훼손해 셀 아메리카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에 편중됐던 자산을 점점 유럽, 일본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달 첫 2주 동안 아문디, UBS(MSCI), 스테이트스트리트(SPDR)의 미국 펀드에선 약 45억달러(약 6조4000억원)가 이탈했다. 같은 기간 블랙록(iShares), 아문디, UBS가 운영하는 유럽 펀드로는 24억유로(약 3조9000억원)가 유입됐다.
다만 미국 예외주의 종말을 선언하기엔 섣부르단 지적도 나온다. 미국 2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살림 램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정책이 일부 투자자들의 '셀 아메리카'를 촉발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경제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예외주의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냔 질문에 단호하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으로 미국의 글로벌 금융 패권이 무너지진 않는다"고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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